심상정 "참담한 말로 유가족 마음 헤집어놓고 상투적인 석줄 사과"
정의당 블랙리스트에는 포함 안 시켜 "좋은 정책이라도 사람 없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정의당이 최근 구의역 사고 피해자에 대한 막말 파문 등으로 논란이 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유가족의 용서를 받아야 장관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상정 전 대표는 22일 의원총회에서 변 후보자에 대해 "그토록 참담한 말로 유가족과 시민의 마음을 헤집어 놓고 그토록 상투적인 석 줄 사과로 진정 국민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나"고 질타했다.
심 전 대표는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니, 이 말이야말로 어제도 오늘도 죽음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산재공화국 대한민국을 만든 말"이라며 "바로 그런 인식을 바꾸고자 고(故) 김용균 어머니, 고(故) 이한빛 아버지께서 이 엄동설한에 목숨을 걸고 이 국회 앞을 지키고 계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22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사람이 먼저다를 내건 정부라면 이런 시대착오적 인식부터 점검하고 퇴출해야 마땅하다"며 "정부와 정치권에 생명과 인권에 관한 이런 저급한 인식이 만연해 있기 때문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지금까지도 미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국민들은 반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창흠 후보자가 주택정책에 있어 진일보한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그 안에 사람이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그것이 변창흠 후보자를 향한 민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이해와 유가족의 용서가 전제 될 때만 정의당은 변창흠 후보자를 장관 후보자로서 인정할 수 있다"며 "정의당에는 합격자, 탈락자 명부가 따로 없다. 오직 국민의 마음 속에만 그 명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인 2016년 사회적 이슈였던 구의역 사고를 언급하면서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희생자)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해 파장이 일었다.
변 후보자는 최근 "당시 발언은 소홀한 안전관리로 인한 사고가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다"며 "그러나 발언의 취지와 관계없이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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