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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요 연말결산]① '21세기 비틀즈' 방탄소년단이 새로 쓴 K팝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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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올해 K팝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년 동안 발매한 4장의 앨범 및 음원은 자체 기록을 경신했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면서 K팝 역사를 새로 쓴 아티스트가 됐다.

◆ 미국 시상식 석권…'그래미 어워드' 후보 입성까지

올해 초부터 방탄소년단은 글로벌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알앤비' 부문 시상자로 첫발을 내딘 후, 지난 1월 제62회 시상식에서는 이들이 한국 가수 최초로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비록 단독 공연이 아닌, 래퍼 릴 나스 엑스와 합동 무대를 선보였으나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4대 시상식 중 하나이자,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로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20.12.16 alice09@newspim.com

이후 그래미 어워드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을 발표하며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로 지명했다.

이로 인해 방탄소년단은 K팝 가수로서는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무대 입성에 이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룹이 됐다. 내년 2월 개최되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이 수상을 한다면, 미국 4대 시상식을 모두 석권하게 된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처음 참석한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Video Music Awards, VMA)'에서 '베스트 팝'에 이어 '베스트 K팝' '베스트 그룹' 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이어 10월에 개최된 '2020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도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또 11월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로 2관왕에 오르면서 미국 4대 시상식 중 3대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품에 안는 쾌거를 이뤘다.

◆ 2장의 앨범이 '빌보드 앨범차트' 1위…"21세기 비틀즈"

방탄소년단은 올해 그룹으로서는 유일하게 앨범 2장을 빌보드의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린 아티스트가 됐다. 지난 2월 21일 발매된 정규앨범 '맵 오브 더 소울:7(MAP OF THE SOUL:7)'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 2020.12.28 alice09@newspim.com

이들은 '맵 오브 더 소울:7'을 비롯해 2018년 6월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LOVE YOURSELF 轉:Tear)', 같은 해 9월 '러브 유에설프 결:앤서(結:Answer)', 2019년 '맵 오브 더 소울:페르소나(PERSONA)'까지 약 1년 9개월간 '빌보드 200' 네 장의 앨범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빌보드는 "이들은 약 1년 5개월(1966년 7월~1968년 1월)을 기록한 비틀스 이후 그룹으로서는 가장 빠르게 4개 앨범 1위를 달성했다"며 "방탄소년단의 전작 세 장을 포함해 '맵 오브 더 소울:7'이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10번째 비(非) 영어권 앨범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로 '21세기 비틀즈'라는 수식어를 얻어낸 이들은 갖아최근 발매한 새 앨범 'BE'로도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하면서 2장의 앨범으로 메인 앨범차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가 됐다.

◆ 한국가수 최초 '핫 100' 1위…신기록 세운 '다이나마이트'

4장의 앨범 및 음원을 발매하면서 글로벌한 행보를 보인 이들이 가장 많이 들은 수식어는 바로 '한국가수 최초'이다. 방탄소년단은 유독 미국 빌보드에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월 발매된 '맵 오브 더 소울:7'의 타이틀곡 '온(ON)'은 '핫 100' 4위에 진입(3월 2일 차트)하면서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로 8위, '페이크 러브(FAKE LOVE)' 10위를 기록했으나, TOP5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탄소년단 '라이프 고즈 온'이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사진=빌보드 SNS] 2020.12.01 alice09@newspim.com

하지만 '온'으로 '핫 100' 4위를 차지하면서 자체 기록 경신은 물론, '핫 100' TOP10에 세 곡을 진입시키며 한국 가수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후 방탄소년단이 세운 신기록은 또 터졌다. 바로 8월 디지털 싱글로 발매된 '다이나마이트(Dynamite)'가 그 주인공이다. '다이나마이트'는 이름처럼 차트에서 제대로 폭발했다. 이 곡은 발매 첫 주차에 빌보드 '핫 100' 정상에 등극하면서 K팝 가수로서는 최초로 '핫 100' 1위를 기록해 세계 음악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 10월에는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와의 협업곡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으로 또 한 번 '핫 100'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다이나마이트'의 열기는 가히 대단했다. 발매한지 4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핫 100' 차트에서 역주행을 하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빌보드 차트(12월 26일자)에 따르면 '다이나마이트'는 전주보다 15계단 상승한 9위를 차지했다. 한 주 만에 다시 톱10에 진입, '글로벌 히트송'의 위상을 입증했다.

◆ "비영어권 노래 최초"…K팝 역사 쓴 BTS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에 오른 '다이나마이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전 세계 팬들, 대중들에게 방탄소년단이 보내는 위로의 곡이다. 전 세계 팬들을 위로하다보니, 이 곡의 가사는 한국어가 아닌 영어 가사로 구성됐다.

방탄소년단이 '다이나마이트'로 '핫 100' 1위를 차지하자, 한국어 가사로 구성된 'K팝'이 '핫 100' 1위에 오를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곧 현실이 됐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새 앨범 'BE(Deluxe Edition)'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슈가는 어깨 수술 회복 여파로 이번 간담회의 참석하지 못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2020.11.20 alwaysame@newspim.com

지난달 20일 발매된 'BE'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은 '핫 100' 1위를 차지(12월 5일 차트)했고, 수록곡 중 멤버들의 대화가 녹음된 '스킷(Skit)'을 제외한 트랙 7곡이 모두 '핫 100' 차트에 올랐다. 새 앨범 8번 트랙에 실린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전주 대비 11계단 급반등해 3위에 올랐고,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는 13위, '스테이(Stay)' 22위, '내 방을 여행하는 법' 69위, '병' 72위 순으로 차트인했다.

'라이프 고즈 온'이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한 것은 이례적인 성과이다.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 비해 '핫100'은 라디오 방송 횟수, 스트리밍 실적, 음원 판매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노래의 대중적 인기가 차트 진입의 핵심이다.

또 라디오 방송 횟수의 비중이 높은 만큼, K팝 스타들은 한국어 가사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엔 높은 언어의 장벽이 약점으로 꼽혔다. 이러한 '핫 100'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이 한국어 가사로 1위를 차지하자 빌보드는 "한글 가사 위주의 노래가 1위에 오른 것은 빌보트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자신의 한계를 매 앨범으로 뛰어 넘으며 K팝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 주류 시장에 완벽히 자리 잡리 잡으면서 내년 2월 열리는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입성한 만큼, 수상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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