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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新 풍속도]① 역사적 첫 승리 '동학개미'..."공포는 매수 기회"

기사입력 : 2020년12월29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12월29일 07:50

개미 투자 상위 종목 수익률 30~160% 기록
저금리 기조에 부동산 투자 막히자 증시로 '뭉칫돈'
"외국인 수급 따라 내년 개미 매수세 커질듯"

[편집자 주] 2020년은 주식시장 역사에 남을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공포로 폭락했던 주식시장은 가파른 회복을 넘어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공포와 바닥 시점에 주식을 대량 매수한 주체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였습니다. 이들은 넘치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거 주식을 쓸어담아 상당한 투자성과를 얻었습니다. 이제는 공매도, 주식양도세 등과 같은 주식 관련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로도 부상했습니다. 위태롭게 증가하는 신용거래, 공모주 투자 열풍, 바이오를 비롯한 일부 섹터의 초급등 현상, 급증하는 초단타 매매 등 '과열'에 대한 경고도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의 상승 추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핌은 2020년 주식시장에 나타났던 새로운 풍속도와 함께 2021년 시장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황선중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기관 투자자에게 늘 쓴맛을 보던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승리 공식을 써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명 개미 투자자들을 두고 했던 '고점에 들어와 저점에 나간다'는 조롱도 이제는 통용되지 않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지난 3월 대폭락 당시 주식을 던지던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개미가 꾸준히 받아내며 증시 방어에 나서는 등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판 개미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 한 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지난달을 제외한 11개월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증시가 주저앉은 지난 3월에는 무려 11조186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1월(4조4830억원)과 2월(4조8973억원) 두 달간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3월 19일 종가 기준 1457.64선까지 추락하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는 이달 23일 기준 올해 코스피에서 47조5340억원, 코스닥에서 17조4171억원 등 총 64조9511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1월과 7월, 11월을 제외하고 코스피에서 모두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폭락장이 연출됐던 지난 3월에는 무려 12조5550억원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갔다. 당시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을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 받아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외국인은 이달 23일 기준 올해 총 31조699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6월, 8월, 11월, 12월(23일 기준)을 제외하고 8개월을 매도한 것과 달리 개인은 12개월을 모두 순매수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기관·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가파른 증시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매도 대신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라'는 주식 시장의 오랜 격언을 따른 것이다.

그 결과, 개미들은 올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승리의 역사를 새로 쓰는 데 성공했다. 개인 투자자가 지난 3월 20일(종가 기준) 이후 이달 23일까지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우(4조2760억원) ▲삼성전자(2조1232억원) ▲네이버(2조1162억원) ▲현대차(2조52억원) ▲카카오(1조5452억원) ▲SK(1조750억원) 등이다. 이 기간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률을 하나씩 뜯어보면 현대차가 163.0%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 150.1% ▲SK 99.1% ▲삼성전자우 91.5% ▲네이버 83.5% ▲삼성전자 71.3%로 폭발적인 수익률을 달성했다.

코스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KPX생명과학 261.4% ▲이오플로우 202.0% ▲셀트리온헬스케어 169.2% ▲제넥신 주가상승률 135.3% ▲콜마비앤에이치 122.6% ▲엔지켐생명과학 주가상승률 114.6% 등이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일명 '줍줍'에 뛰어든 개미들은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외국인과 기관을 상대로 멋진 한판승을 받아낸 셈이다.

◆ 리먼 때는 '팔자' 이번엔 '사자'

앞서 개인 투자자는 2008년 리먼 사태 당시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으나 이내 팔자 행렬에 뒤늦게 뛰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리먼 사태는 지난 2008년 9월 15일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제 증시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건이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008년 10월과 11월 코스피에서 각각 4조6034억원, 1조6540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 투자자는 2조4625억원, 3545억원을 순매수했다. 리먼 사태로 인해 코스피 지수는 930대(10월 24일 종가 기준)로 곤두박질 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2달 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던 개인은 그해 12월 1조9464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돌연 매도세로 돌아서게 된다.

반면 개인이 매도세로 바뀌자 외국인 투자자는 2달 연속 매수를 이어가며 개인이 쏟아낸 물량을 사들인다. 이듬해에도 개인은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주식을 팔아치웠으나 외국인은 2009년 3월부터 7개월 연속 1조원~4조원 규모의 매수세를 이어갔다. 결국 리먼 사태가 수습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은 큰 수익률을 올렸고 개인은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행인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2020.11.24

하지만 올해 폭락장에서 개미는 리먼 사태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폭락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반짝 받아낸 게 아니라 꾸준히 사들이며 버티기에 성공한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국제적인 저금리 기조가 강한 데다 국내 부동산 투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동성이 증시로 흘러들어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이날 현재 6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평균 예탁금만 62조3039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이는 지난해 말 평균인 25조7306억원과 비교하면 2.4배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 초 하루 평균 예탁금은 28조3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3월 37조원으로 껑충 뛰었고 8월에는 50조원을 넘어섰다. 당장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실탄이 매달 늘어 60조원을 웃돌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6일 사상 최대치인 63조234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개인 투자자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방어선을 형성해 올해 주식 시장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제금융기구(IMF)나 리먼 사태 당시에는 개인이 증시를 떠받칠 실탄이 적다 보니 기관과 외인의 매도세를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자 유동성이 대거 증시로 들어오면서 지수를 부양하고 매도세를 방어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불개미 내년에도 계속된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에게 호의적인 수급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에도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올해 말 사상 최대치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달아오른 투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28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7.16포인트(0.61%) 오른 2,824.02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1.39포인트(0.15%) 오른 930.07에 장을 시작했고 달러/원 환율은 0.5원 내린 1,102.5원에 출발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2020.12.28 alwaysame@newspim.com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1457.64까지 급락한 코스피는 약 4개월만인 7월 15일 2201.88을 기록해 지난해 말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후 경제회복 기대감, 국내 기업의 실적 호조 전망에 따라 코스피는 지난달 23일 2602.59를 기록해 2년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18년 1월 29일 종가 기준 2598.19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부터 파죽지세로 오르기 시작해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넘은 2806.19까지 올라섰다.

이는 주요국 대표 주가지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지난 22일 기준 코스피 종가는 2733.68로 연간 24.4% 올라 ▲터키 22.8% ▲아르헨티나 21.0% ▲일본 11.8% ▲인도 11.5% ▲중국 10.1% ▲미국 5.2% 등을 크게 앞질렀다.

여기에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개인 투자자의 증시 견인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202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국내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정도, 백신 상용화 시기 등 향후 성장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며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떨어진 상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제로에 가까웠다보니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돼 개인 투자자가 크게 늘었던 한 해"라며 "내년에도 개인에 대한 호의적인 수급 환경은 지속될 만한 여지가 클 것으로 보이고 외국인의 수급 스탠스에 따라 개인의 매수세는 더 늘어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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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국민의힘 48.5%·민주 38.8%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 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0~2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다음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시거나 약간이라도 더 호감을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48.5% ▲더불어민주당 38.8% ▲조국혁신당 3.8% ▲개혁신당 1.3% ▲진보당 0.4% ▲기타 다른정당 1.7% ▲지지정당 없음 5.4%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 대비 민주당(40.4%→38.8%)은 1.6% 포인트(p) 하락했고, 국민의힘(40.0%→48.5%)은 8.5%p 상승하며 양당 간 격차는 지난 조사 대비 0.4%p(민주당 우세)→9.7%p(국민의힘 우세)로 벌어졌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은 탄핵 국면을 거치며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지기도 했으나 한 달여 만에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9일 뉴스핌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50.0%, 국민의힘은 23.1%로 지지율 격차가 26.9%p에 달했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9.9%)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인 지난해 12월 20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47.5%, 국민의힘은 29.6%로 17.9%p차이였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8%) 이번 조사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남성은 ▲국민의힘 49.2% ▲민주당 37.5% ▲조국혁신당 3.9% ▲개혁신당 1.8% ▲지지정당 없음 6.0%로, 여성은 ▲국민의힘 47.8% ▲민주당 40.1% ▲조국혁신당 3.7% ▲개혁신당 0.7% ▲지지정당 없음 4.8%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았다. 만18~29세는 ▲국민의힘 48.0% ▲민주당 37.5%로, 30대는 ▲국민의힘 55.1% ▲민주당 34.5%, 40대는 ▲국민의힘 36.8% ▲민주당 49.4%, 50대는 ▲국민의힘 37.5% ▲민주당 46.8%, 60대는 ▲국민의힘 56.5% ▲민주당 34.7%, 70대 이상은 ▲국민의힘 61.0% ▲민주당 26.6%로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 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서울은 ▲국민의힘 50.5% ▲민주당 40.2%, 경기·인천 ▲국민의힘 48.6% ▲민주당 38.2%, 대전·충청·세종 ▲국민의힘 53.8% ▲민주당 38.4%, 강원·제주 ▲국민의힘 27.7% ▲민주당 56.8%, 부산·울산·경남 ▲국민의힘 54.3% ▲민주당 33.4%, 대구·경북 ▲국민의힘 60.1% ▲민주당 25.7%, 광주·전남·전북 ▲국민의힘 26.8% ▲민주당 52.4%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고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비상계엄 선포 47일 만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구속되는 등 정치적 파장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급상승하고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졌다"면서 "국민의힘 상승 원인으로는 민주당 등 야 6당이 발의한 내란 특검법 수정안에 외환 혐의를 추가하는 등 안보 불안을 초래하면서 보수가 결집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카톡 검열' 논란을 비롯해 민주당에 우호적인 20·30세대와 중도층이 등을 돌린 것도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민주당의 '폭주 고질병'은 더 싫다는 국민적 반감 때문"이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협박 및 고발 등 수권정당의 모습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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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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