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물류

"배 한 척이 아쉬운데"...HMM 노조 "임금 안오르면 파업" 수출길 비상

기사입력 : 2020년12월29일 10:17

최종수정 : 2020년12월29일 10:17

31일 노사 임금 합의 못하면 1일부터 파업
하반기 물동량 급증 산업계 '물류대란' 심각
HMM 2월까지 매달 임시선박 투입으로 숨통
외국배 구하기도 어려워 파업하면 수출 중단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HMM 노조가 새해 파업을 예고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쌓였던 물량이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물류 대란이 극심한 상황. 컨테이너를 실어 나를 배를 구하지 못해 고민인 수출기업들은 HMM이 임시 투입한 선박에 간신히 수출품을 실어 나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 마저 파업할 경우 당분간 수출길이 아예 막혀버릴 수 있다는 우려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은 오는 31일 예정된 2차 조정회의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다음달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임금협상에 진척이 없자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제출했다. 이어 23일 1차 조정회의를 벌였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고 2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노동쟁의행위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조합원 369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표는 97.3%로 압도적이었다.

HMM 노조가 사측의 임금인상안에 반발하며 피케팅을 하고 있다. [제공=HMM 노조]

◆"10년 만에 최대실적, 1% 인상이 고작?" 노조 불만
HMM 소속 직원은 배에서 일하는 선원과 육상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나뉜다. 그간 경영난에 따라 선상 직원은 2015년부터 6년간, 육상 직원은 2013년 이후 8년간 임금 동결로 고통 분담에 동참해 왔다.

하지만 HMM이 올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낮은 연봉 인상률을 제시한 것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2012년부터 물가지수가 8% 오른 만큼 임금도 8%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1%의 인상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파업이 실제로 이뤄지면 1976년 HMM이 창립된 이래 첫 파업이다. 파업 압박이 거센 이유는 HMM이 코로나19 여파 속 반사이익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HMM은 지난 2분기 138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5년이 넘는 21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413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올 4분기 영업이익도 흑자가 예상돼 연간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의 흑자 달성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HMM의 10년만의 반전은 코로나19 여파로 컨테이너를 실을 선박이 부족해지면서 치솟은 해운 운임이 영업이익으로 연결되면서다. 우리나라 해운 운임의 기초가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8일 기준 2411.82를 기록하며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1개 당 운임이 평균 2411.82달러라는 의미다. 지난 1월 첫째 주 SCFI는 1022.72로, 컨테이너 운임은 1년 새 두 배가 넘게 올랐다.

노조 측은 "HMM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도 임금 1% 인상안을 제시한 것은 직원들을 기만한 것"이라며 "해운업 위기에서 고통분담을 위해 6년 간 급여 동결을 감내했지만 지금은 빚을 값는다면서 제대로 된 처우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내년 시장 환경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큰 폭의 인상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HMM 컨테이너선이 美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HMM]

◆'물류대란' 속 HMM 임시선박 투입 중..파업하면 수출길 막혀
산업계는 노조 파업 가능성에 노심초사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에 쌓여있던 물량이 하반기에 몰리면서 짐을 실을 컨테이너 박스도, 컨테이너 박스를 운반해 줄 배도 모두 구하기 힘들어졌다.

게다가 항구에 배가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선박이 항구에 제 때 짐을 내리지 못하는 체선(滯船)현상까지 극심한 상황이다. 수출업체 입장에서 비싼 운임으로 보낸 짐을 제시간에 보내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노조 파업으로 항구에서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마저 중단되면 수출길이 아예 막혀버릴 수 있는 상황이다. 외국 선박을 구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중국에서 물건을 채워 곧바로 미국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HMM은 국적 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빠듯한 선박 운항 일정을 쪼개 미국행 임시 선박을 띄우고 있다. 내년 2월까지 매달 1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이 파업할 경우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게 돼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극심하다"며 "해운업계가 내년에는 컨테이너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한 만큼 노사 모두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