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홍진영·설민석, 연이은 논문 표절로 방송가 불똥…'신뢰성 검증' 절실

기사입력 : 2020년12월30일 16:48

최종수정 : 2020년12월30일 16:48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트로트 가수 홍진영에 이어 설민석도 논문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뒤늦게 표절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홍진영에 비해 설민석의 대처는 빨랐다. 다만 그가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안게 됐다.

◆ '벌거벗은 세계사' 왜곡 논란부터 논문 표절까지…스타강사의 추락

최근 몇 년 째 각종 TV 예능·교양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온 설민석의 명성에 흠집이 났다. tvN에서 방영 중인 '설민석의 벌거벗을 세계사'의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면서 각종 과거 발언들도 회자됐다. 해당 방송의 이집트 편 방송 이후 고고학자인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은 20일 SNS에 공개 저격을 하며 잘못을 지적했다. 19일 방송을 두고 곽 소장은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tvN] 2020.12.24 alice09@newspim.com

이같은 지적에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클레오파트라 편 오류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고 사과했다. 이들은 "먼저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방송시간 85분에 맞춰 시청자분들께 몰입도 있는 이야기를 선사하기 위해 압축 편집하다 보니 이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이 있었다. 제작진은 맥락상 개연성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여 결과물을 송출했다.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문단을 늘려 재발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왜곡 논란은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29일 한 매체는 설민석의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의 카피킬러 의뢰 결과를 공개하며 "표절률 52%로 일부 문장은 '복붙', 일부 단락은 짜깁기'를 했다"고 보도했다. 747개 문장으로 쓰인 설민석의 논문과 A 씨의 논문 중 100% 동일한 문장은 187개이며 표절 의심 문장은 332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설민석은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천안캠퍼스)를 졸업한 뒤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각종 방송 이전에도 전국적인 인지도의 한국사 강사로 유명세를 얻었다. 현재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은 녀석들'에 출연 중이었으며, 역사와 관련해 정보 전달과 재치있는 이야기를 엮어 사랑받던 그는 신뢰도에 흠집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야말로 스타강사의 갑작스런 추락이다.

◆ 홍진영과 대비되는 빠른 인정·사과…피해는 고스란히 방송·시청자에게

설민석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과오를 인정하고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그는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설민석의 사과영상 [사진=설민석 유튜브 캡처] 2020.12.24 alice09@newspim.com

이어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 저에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책임을 통감하여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설민석의 빠른 사과는 불과 며칠 전 석사 학위 취소가 확정된 홍진영의 케이스와는 대비된다. 홍진영은 지난 11월 카피킬러를 통해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을 때 "지난 10여 년을 땀과 눈물을 쏟으며 열심히 살았지만 이런 구설에 오르니 저 또한 속상하다. 이 모든 게 저의 불찰"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표절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이후 학위를 수여한 조선대학교에서 잠정 표절로 결론을 내리자, 그제서야 사과를 하며 빈축을 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2020.12.30 jyyang@newspim.com

그럼에도 설민석 사태는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설민석이 직접 "모든 방송에서 하차" 입장을 밝힌 만큼 MBC '선을 넘는 녀석들' 측에서는 30일 그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향후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며, 이번주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방송은 결방된다. 시청자분들의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설민석의 이름을 내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방송 폐지 위기까지 언급되며 궁지에 몰렸다. tvN 측은 "설민석의 SNS 입장처럼 하차가 맞다. 방송은 결정하는대로 다시 알리겠다"면서 향후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음을 밝혔다. 주요 출연자인 설민석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면서, 정보 전달·교양의 성격을 지닌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정체성을 잃을 위기다.

업계 일부에서는 유명인, 스타강사의 유명세에 기대 프로그램을 기획한 안일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설민석이라는 출연자의 이름값에 지나치게 기댄 대가"라면서도 "방송 경력이 짧지 않은데 누가 의심할 수 있었겠나"라면서 안타까워했다. 특히 정보 전달적 성격이 있는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자 개인의 실수가 프로그램과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만큼 신중한 접근과 전문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jyya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