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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산업]④ 대세된 '디지털 전환'…시작은 클라우드부터

기사입력 : 2021년01월01일 10:12

최종수정 : 2021년07월08일 15:56

"빠른 적응 위해 DX가 필수"...산업계 화두된 'DX'
DX 핵심 '클라우드'...제조공정 도입돼야 진짜 혁신

[편집자주] 2021년 신축년(辛丑年). 대한민국 산업계가 다시 뜁니다. 코로나19의 긴 터널 끝에는 더욱 치열한 생존 경쟁이 산업계 기업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약육강식의 세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들의 총성 없는 전쟁은 2021년에도 계속됩니다. 뉴스핌이 신축년 산업계를 꿰뚫을 핵심 키워드와 기업들의 준비 태세를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몇몇 '힙'한 IT기업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디지털 혁신'이 비대면 트렌드에 힘입어 어느덧 산업계 전반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판교의 IT기업, ICT 기업들을 넘어 몸집이 무거운 대기업들도 하나둘씩 '디지털 전환(DT·DX)'을 근래 최대 목표로 내세웠다. 코로나19(COVID-19)로 비대면 업무 환경이 일상화된 상황과 '디지털 뉴딜'을 앞세우며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촉구하는 정부도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했다.

◆디지털 전환하려면? "클라우드 도입이 '1순위'"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클라우드 산업 경기전망 [자료=2019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  nanana@newspim.com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출발점이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먼저 도입해야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새로운 ICT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쉬워져서다. 기업 입장에서 경제적 이점도 크다.

한 ICT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업이 고정비를 들여 스토리지와 서버를 구축하지 않아도 클라우드 전문기업을 통해 서비스를 더 유연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올해처럼 재택근무가 늘어 갑자기 트래픽이 급증해도 서버를 추가구축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추가 사용료를 부담하면 되는 식"이라고 말했다.

때로 업무현장에서는 클라우드 전환 효과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일반 직원들이 느끼지도 못할 만큼 기업에 도입되는 모든 신기술의 기반에 클라우드가 녹아들어있다는 것이 클라우드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관계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툴 등이 운영되려면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데 결국은 클라우드 기반 아래서 데이터들이 유기적으로 저장되고 이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라며 "B2B 현장에서 로봇이나 5세대(5G) 이동통신서비스를 도입할 때도 클라우드 기반 기술이 전제돼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실제 산업현장의 DX 담당자 사이에서는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IBM이 지난 9~10월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국내 제조·유통·금융·서비스·통신·의료 분야 270개 기업의 경영혁신·경영기획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이 내부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도입한 디지털 혁신 신기술 1위는 '클라우드 시스템(45.6%)'이었다.

이 같은 기업의 클라우드 사랑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디지털 혁신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 '원격근무와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압도적인 1순위(63%)로 꼽았다.

◆삼성·LG·SK, DX에 '앞장'…클라우드 전환도 '이상없음'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 CNS 직원이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육성된 RPA+AI 로봇사원을 통해 통관 자동화 솔루션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LG CNS 블로그 갈무리]  nanana@newspim.com

디지털 혁신에는 비교적 느린 모습을 보이던 대기업들도 그룹 차원에서 DX 목표를 설정해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몇 년간 DX에 가장 적극적이다.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2019년 '이천포럼'에서 "DX, AI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고객 범위를 확장해 고객 행복을 만들어 내야만 SK가 추구해 온 '딥 체인지'를 이룰 수 있다"며 DX를 그룹 성장동력의 핵심요소로 꼽았다.

이 같은 최 회장의 DX 강조에 힘입어 지난 1월 SK그룹은 사내교육 플랫폼 '마이써니(my SUNI)'를 구축하고 구성원들이 온라인으로 DT를 자율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

SK그룹의 SI 전문기업인 SK㈜ C&C는 플랫폼 사업 강화를 기치로 최근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주요 산업별 개발·운영 조직을 고객 중심으로 통합한 것. 앞으로 DX사업 발굴부터 시스템 개발 및 운영까지 한 번에 통합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LG그룹은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에 DX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기업이 고객의 요구를 빨리 파악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면 DX가 필수라고 봐서다.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IT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목표도 세웠다. LG그룹은 올해까지 50% 이상의 계열사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오는 2023년에는 클라우드 전환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토대로 LG전자, LG유플러스 등 12개 계열사내 업무 현장에는 '업무지원로봇(RPA·Robotic Process Automation)'까지 등장했다. 실적보고 등 단순반복 업무를 도맡아 하는 일종의 도우미 로봇이다.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클라우드 전환을 맡고 있는 삼성SDS도 DT에 열심이다. 삼성SDS는 국내·외 17개 데이터센터를 바탕으로 삼성 관계사와 대외 고객사의 클라우드 전환을 돕고 있다. 삼성SDS는 춘천·상암·수원 데이터센터는 물론 해외 서버 자원까지 통합 운영한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SDS의 클라우드는 다양한 환경의 고객사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자동화, GOV(Global One View)를 활용한 멀티 클라우드 관리, 대용량 인프라스트럭처 운영 및 자동화 역량, IT 자원 모니터링 및 장애예방 등 전 영역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조현장에도 DX…안전점검·설계 등 일부 영역에 접목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에너지가 드론을 활용해 SK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yunyun@newspim.com

까다로운 제조현장에도 DX 열풍이 스며들었다. 제조공정 자체는 아니지만 시범적으로 제조현장 일부에 DX를 적용해가고 있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점검이나 설계 등 비교적 쉬운 부분부터 DX를 차근차근 적용 중이다.

SK에너지는 지난 5월 울산컴플렉스(CLX)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 지금까지 사람이 75만배럴 용량의 원유저장탱크에 임시가설물(비계)을 쌓아 육안으로 검사해왔던 일이었지만, 드론 검사 유닛을 도입한 것. 높은 곳에 사람이 직접 올라가지 않아도 되고 임시가설물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모두에서 절감효과를 봤다.

SK이노베이션은 SK텔레콤 등과 함께 유해가스를 실시간 검침하는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밀폐공간에 무인가스 측정기를 설치하고 측정된 유해가스를 초고속통신망을 통해 관제센터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패널 설계 과정에 기존에 일일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정해 왔던 다양한 변수들을 AI 기반으로 최적화해 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그 결과 연구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은 멀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제조업에서 제조공정까지 클라우드화해야 '진짜 DX'라고 할 수 있어서다. 일반 경영지원 소프트웨어와 달리 제조공정에 대한 클라우드 시스템은 범용 소프트웨어를 쓸 수 없고 기업별, 산업별 맞춤형 시스템이 필요하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우리나라가 코로나19로 '이제 굳이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일반기업들도 DX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면서도 "최근 몇 년 새 클라우드화를 위한 규제들도 많이 풀려 제반 환경이 많이 갖춰졌지만 아직 업의 특성, 조직의 특성에 따라 도입이 더딘 곳들이 있다. 제조나 의료 분야, 공공부문에까지 DX가 이뤄지려면 조금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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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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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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