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新라이벌] 철강사 굴뚝, '수소' 내뿜다…포스코 최정우·현대제철 안동일

기사입력 : 2020년12월25일 11:11

최종수정 : 2020년12월25일 11:11

포스코 수소환원제철공법 상용화 박차...수소 500만톤 생산 목표
현대제철, 넥쏘 수소차용 고순도 수소 생산...유통 등 다각화

[편집자주] 2020년 국내 산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습니다. 항공, 자동차, 철강 등 전통의 뿌리 업종들은 코로나19 직격탄에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반도체, 가전 등 비대면 업종은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은 어떨까요. 전대미문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 해를 맞는 주요 그룹의 사령관 면면을 통해 업종 간 사업의 향방을 가늠해 봅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내년은 국내 철강업계 최고경영자의 새로운 도전이 눈길을 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내년부터 수소 사업에서 새로운 격전을 펼친다.

'재무통'인 최 회장과 포항제철소장 출신의 '철강 전문가' 안동일 사장. 이들이 진두지휘하는 수소 사업은 어떤 성과를 보이게 될까.

분명한 것은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에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24시간 고로를 가동해 탄소를 배출할 수 밖에 없었던 철강사로선 수소 사업이 새로운 활로라는 점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탄소 배출량을 빠르게 줄이는 것과 동시에 수소 생산량을 늘려 궁극적으로 수소 생산부터 소비까지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각사]

 ◆ 최정우 회장 연임으로 수소 사업 속도...포스코, 부생수소 생산 확대

최정우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t)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의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철강 사업 중심에서 비(非) 철강 등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수소를 핵심 사업으로 강화한 것이다.

수소 사업은 최근 포스코의 조직개편을 통해 CEO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더욱 분명해졌다.수소 사업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동차, 조선 등 산업계 부진과 맞물린 철강 수요 감소로 그 필요성이 높아진 철강업계 신사업이다.

최 회장의 연임은 이런 수소 사업에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최근 '2050년 탄소중립(Carbon Neutral)' 내용을 담은 기후행동보고서를 발간해 사실상 무탄소 경영을 제시했다. 철강업 특성상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탓에 파격적이란 시각이 나온다.

최 회장은 기후행동보고서 서문에서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 해낼 수는 없고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10월 미국의 철강산업 전문분석 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 철강 전략회의 기조연설에서 "철강업계 탄소중립을 위해 공정상 부득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철강공정 부산물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더욱 고민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수소에 기반한 철강공정의 탈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재무 전문가답게 극한의 비용 절감과 동시에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런 전략으로 코로나19 위기에도 포스코는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평소 최 회장이 기본적으로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경영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무디스와 S&P 등 신용평가사들은 글로벌 철강사의 신용등급을 낮춘 반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유지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재무적인 성과는 내년부터 속도낼 수소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최 회장은 수소 사업에 대해 포스코 기술 역량을 총집결하겠다는 복안이다.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함께 수소 생태계를 위해 새로운 강재와 수소 생산 핵심 기술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사업부를 출범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R&D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철강 제조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부생수소의 생산 설비도 늘릴 방침이다.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현재 3500톤에서 2025년까지 7만톤으로 늘리는 데 이어, 2030년까지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또 '탄소 제로'의 최종 목표인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핵심 기술이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연간 370만톤의 그린수소를 통해 최대 수소 수요업체이자, 생산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40년까지 그린수소 200만톤,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 체제를 완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kes Oven Gas)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 생산 외에도 계열사를 총동원해 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 등 전 과정에 걸쳐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의 수소 도입 사업과 해외 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포스코에너지는 수소 전용 터미널을 구축함과 동시에 현재 LNG 가스터빈 발전을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수소터빈 발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3고로에 화입을 하고 있다.[사진=광양제철소]

 ◆ 안동일 사장, 포스코 출신 철강 전문가...현대제철 수소 생산에 이어 유통에 집중

안동일 사장은 포스코 출신의 철강 전문가다. 그는 2019년 초 현대제철 사장으로 취임한 뒤 같은해 3월부터 수소공장 주변에 연 1만6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생산에 돌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선 그가 철강 사업과 수소 사업을 균형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답게 수소 유통에 초점을 맞춰 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순도 수소 공급 및 인프라 확대를 위한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현대글로비스, SPG 등과 협업 중이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현대차 넥쏘 수소전기차 등에 쓰이는 수소를 생산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수소 사업 다각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2014년 수소공장을 짓고 2016년 1월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당진제철소 수소공장은 현재 연간 3500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넥쏘의 경우 1회 6.33kg의 수소를 충전해 609km를 주행할 수 있는데 넥쏘 기준 연간 2만km씩 주행 시 1만7000대가 쓸 수 있는 규모다. 이 같은 수소 생산능력은 국내 단일제철소 기준으로 최대다.

이에 더해 현대제철은 수소생산 규모를 연간 18만대 수준으로 현재 보다 10배 이상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이 생산 중인 수소는 순도가 99.999%에 달하는 무결점 수소라는 평가다. 일명 '파이브나인(Five 9)'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넥쏘는 단일 모델로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누적 1만대를 달성했다. 수소차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는 만큼 이를 위한 수소 공급이 필수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철소에서 공업용 용도로 사용되는 수소의 순도는 99.9%만 돼도 충분하다"며 "하지만 민감한 수소전기차의 연료원으로 사용하려면 파이브나인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향후 수소 사업분야를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 생산·유통시설 확대 구축 ▲주요 사업장 수소차 도입 및 수송차량 확대 적용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안 사장은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외에 현대로템과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도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 설비 공급 사업을 중심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추출기 공장을 준공해 가동을 시작했다. 수소 추출기 생산 규모는 연간 20대로, 넥쏘 85만대의 연료를 채울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도 국내 수소 수송 시 정보를 데이터화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로 하는가 하면, 현대중공업과 함께 세계 첫 수소운반선 인증을 획득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을 거들고 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수소 산업 특성상 생산부터 이동, 저장, 소비 등 모든 영역이 연결돼 있는 만큼 단일 기업을 넘어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탄소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수소 시대는 이 보다 더 빠르게 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제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2050 탄소중립' 관련해 "2050년까지 남은 30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라며 "탄소중립의 로드맵을 과학기술이 뒷받침해야 한다. 과학기술과 함께 가야만 그 로드맵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제1고로 [사진=현대제철]

peopleki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