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등 영향에 최근 5년 새 최저 기록
올해 아이오닉5 등 전기차 출시...정의선 "합리적 가격" 자신
전 세계 차 수요 회복 시점은 '미지수'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세를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708만2000대를 판매하기로 했다. 코로나 탓에 해외 시장이 감소했으나 올해 시장별 판매 전략을 정교화하는 등 판매 회복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각각 416만대와 292만2000대 등 총 708만2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4일 공시했다. 지난해 판매 실적인 635만대보다 11.5%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국내 78만7854대, 해외 295만5660대 등 총 374만351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4% 줄어든 수치로 국내는 6.2% 증가, 해외는 19.8% 감소했다. 국내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호조에 따라 판매량이 늘었으나, 해외는 코로나 탓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국내 55만2400대, 해외 205만4937대 등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260만7337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6.2% 증가, 해외는 8.7% 감소한 수치로, 내수는 신기록을 썼다.
이에 따라 양사 판매량은 총 635만851대로 집계됐다. 올해 판매 목표의 경우 현대차는 국내 74만1500대, 해외 341만8500대 등 416만대로 세웠고, 기아차는 국내 53만5000대, 해외 238만7000대 등 292만2000대로 잡았다.
고속 성장해온 현대·기아차는 2015년 801만대 판매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타고 있다. 2016년 788만대, 2017년 725만대를 기록했고 2018년 740만대로 소폭 회복했다가 2019년 720만대로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 635만대 규모로 마감하면서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게 됐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1.01.04 peoplekim@newspim.com |
이 같은 감소세는 이미 지난해초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예견된 일이다. 자동차 업계는 1년에 가까운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전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해왔다.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폭스바겐그룹 등 전 세계 자동차 회사의 공통된 상황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의 해가 돼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전을 지속해달라는 뜻으로 읽힌다.
정 회장은 "최근 발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신차 출시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할 뿐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매력적인 친환경 이동수단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를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E-GMP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까지 주행할 수 있고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5분 충전만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라인업을 현재 8개 차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전 세계 자동차 수요 회복 시점은 미지수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나오게 되면 올 하반기쯤 자동차 수요가 일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가 세계적 추세이긴 하지만 자동차 수요를 유의미하게 끌어올리는 데까지 약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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