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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FTSE러셀, 中이통사 3곳 퇴출...시총 11조원 증발

기사입력 : 2021년01월08일 17:13

최종수정 : 2021년01월08일 21:29

[베이징/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제재에 따라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와 FTSE러셀이 중국 이동통신사 3곳을 지수 목록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MSCI와 FTSE러셀은 각각 7일(현지시간)자로 성명을 내고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이통사를 글로벌주가 지수 및 중국A주 지수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MSCI는 8일부터, FTSE러셀은 11일부터 해당 기업을 배제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군과 연관이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인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상장 폐지와 철회 결정을 수차례 번복한 끝에 11일부터 3개 이통사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거래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MSCI와 FTSE러셀 발표에 해당 3개 이통사의 주가가 급락하며 8일 홍콩증시 장중 시가총액이 총합 100억달러(약 10조9250억원) 가량 증발했다.

차이나모바일은 6% 내리며 14년 만에 최저치를, 차이나텔레콤은 8% 내리며 12년 만에 최저치를, 차이나유니콤은 8% 내리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조치로 지수 추종 펀드 등 패시브 투자자들이 대거 3개사의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고 전했다.

다만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투자자들이 패시브 투자자들을 대체하지는 않기 때문에 시장 충격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 SMIC도 미국 제재로 역시 지수에서 퇴출된 지 2주 만에 주가가 35% 이상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가 더욱 많은 중국 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어 일부 투자자들이 경계하고 있다. 특히 투자 금지 조치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로이터 통신 및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이후 이러한 우려가 더욱 확산됐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중국 이통사에 대한 미국 측의 이러한 조치를 근시안적이라고 비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미국의 행태는 미국의 이익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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