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예배·소모임 8개 교회 고발…'상주행 명단' 검사 불응자 수사 의뢰
BTJ 관련 누적 확진자 99명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지난해 12월 17일 대전 동구 한 교회에서는 44명 이상의 교인이 모였다. 해당 교회 소속 교인은 물론 다른 7개 교회 소속 교인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모임을 한 교인 44명은 같은 달 20일 이후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44명 중 절반에 가까운 이들은 상주 BTJ열방센터(인터콥선교회)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대전에서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99명이다. 재검사가 진행 중인 2명의 결과에 따라 세 자릿수를 넘을 수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1일만에 400명대로 떨어진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1.01.11 dlsgur9757@newspim.com |
애초 방역당국은 12월 17일 당시 10여명이 모여 성경공부를 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확진자들의 핸드폰 위치 확인 시스템(GPS)을 확인한 결과 확진된 44명이 한자리에 모인 점을 고려해 단순 성경모임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이날 해외 선교 파송식이 열렸다"는 제보가 신빙성이 있는 만큼 해외로 선교활동을 나가는 교인들을 환송하는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받은 제보 중에는 인터콥선교회가 1월에 해외 선교자를 교체하는 시기라는 내용도 있다.
즉 해외 선교를 위해 다른 국가로 간 이들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새로 해외로 나가는 이들을 교육한 뒤 파송식을 가졌다는 추정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BTJ 관련)12월 20일 환자 첫 발생했다. GPS 추적 결과 (확진자) 44명이 12월 17일에 있었다. '10명 있었다', '20명 있었다' 했는데 44명이 그 자리에 있었다"며 "해외선교 가기 위해 파송식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최근에 확진자 중에서 민간 병원에서 PCR 검사를 받은 5명이 있다. 좀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해외 선교를 가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 확진돼 GPS를 확인한 결과 (5명도) 17일 동구 교회 있었다. 지역 내 파송 행사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BTJ열방센터 관련해 고발은 물론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먼저 확진자가 나온 동구 교회를 포함해 총 8개 교회 대표를 고발한다. 이들 교회는 소모임 및 식사 금지, 대면예배 금지 행정명령을 위반했다.
상주 BTJ열방센터 다녀온 뒤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어긴 4명의 확진자도 고발 대상이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30일까지 상주 BTJ열방센터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지난 8일 오후 6시까지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이 4명은 11일 이후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로부터 받은 상주 BTJ열방센터 대전 방문자 108명 중 검사에 불응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27명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108명 중 74명이 검사를 받아 21명은 양성, 51명은 음성이 나왔으며 2명이 재검사를 받고 있다.
검사를 받지 않은 34명 중 7명은 검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나머지 27명은 검사에 불응하거나 상주 BTJ열방센터를 다녀오지 않았다고 부인해 수사로 이를 가릴 방침이다.
파송식으로 추정되는 행사를 주도한 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도 의뢰한다.
방역당국은 지역 내 BTJ열방센터 관련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가 모임도 주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사자가 이를 부인해 경찰 수사를 통해 12월 17일 모임 주관자를 특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들에 대한 고발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정해교 국장은 "BTJ 관련 99명 나왔다. 우리시 확진자 937명인데 10.5%에 달한다. 1년 동안 발생한 환자의 10%가 넘는데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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