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여야 의석 동일 상원서 결정적 역할 전망"
"이미 국방장관 인준 관련 상원의원과 접촉 개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국 부통령 자리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는 앞으로 상원의 '캐스팅보터'로서 주요 입법 과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NYT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현재 구체적으로 배정된 역할은 없다면서도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모든 최우선 과제에 대한 관리 파트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관련 임무가 이행되면 해리스 부통령은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워싱턴DC 링컨 기념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1.01.19 |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 의석이 민주와 공화당 각각 모두 50석으로 동일하게 나뉜 가운데 상원의장으로서 주요 입법 표결이 동수를 기록할 경우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의사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원들과 자주 접촉해 코로나19 대응, 경제, 기후변화 등 새 행정부의 의제를 관철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해리스 부통령은 국방장관 지명자 인준과 관련해 상원의원들과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의회 청문회 당시 보여준 검사 기질과 소수인종의 시각에서 법안을 검토하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계 이민자 어머니와 자메이카계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어린 시절부터 소수인종의 권리를 높이려는 부모의 인권운동에 영향을 받아왔다.
해리스 부통령의 오랜 측근인 바버라 리 민주당 하원의원은 "그는 정의의 렌즈, 인종적 정의의 렌즈, 인종 형평성의 시각을 갖고 앞으로의 모든 정책을 들여다보고 모든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큰 사안에 대해 남아시아 여성의 관점과 흑인 여성의 관점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원 첫 임기를 채 마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그를 워싱턴 정가의 '신참'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가 초가에 국가안보에 관한 전문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문은 보좌진을 인용해 그가 동맹국과의 재결합, 중국의 도전에 대한 대항, 기후변화와의 싸움 등 바이든 대통령의 광범위한 의제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세계 보건과 민주주의, 인권 등 특정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그가 상원 정보·국토안보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어 사이버안보 분야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