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대표이사 천종윤)이 중남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씨젠 관계자에 따르면 씨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와 독감 등 바이러스 5종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Allplex™ SARS-CoV-2/FluA/FluB/RSV Assay'가 최근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ANVISA)으로부터 제품등록 승인을 취득했다. 브라질은 지난 1월 둘째 주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20만 3580명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의 정확하고 빠른 진단의 필요성이 커진 국가 중 하나다.
씨젠은 지난해에도 중남미 주요 시장인 브라질에서 범미보건기구(PAHO)를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 1,000만 테스트를 수출하는 등 시장주도적 위치를 선점했으며, 이번 동시검사제품의 브라질 ANVISA 인증을 통해 시장 확대와 동시에 독보적 위치를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Allplex™ SARS-CoV-2/FluA/FluB/RSV Assay'는 한 번의 검사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A·B형 독감, 감기와 중증 모세기관지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 A/B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다.
씨젠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WHO 발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지역의 경우 매년 2분기부터 감기나 독감 환자가 반복적으로 급증한다"며 "이번 씨젠 동시진단키트의 승인이 브라질 내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발생인 트윈데믹 상황을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씨젠은 페루국립보건원(NIH)이 진행하는 '페루 NIH Screening 프로젝트' 입찰에서 최종 낙찰을 받는 등 중남미 지역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페루 NIH Screening 프로젝트'는 페루 NIH가 주도하는 대규모 역학조사로 페루 내 24개 지역의 코로나19와 독감 동시감염 발생률을 조사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페루 정부는 씨젠을 포함한 글로벌 분자진단 회사들의 제품을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씨젠의 'Allplex™ SARS-CoV-2/FluA/FluB/RSV Assay'키트가 낙찰돼 대규모 역학조사에 사용될 예정이다.
씨젠은 중남미 지역 매출이 2019년 약 40억에서 2020년 약 1,600억으로 1년만에 약 40배로 늘어난 가운데, 최근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중남미 시장 입지 굳히기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씨젠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로 분자진단 환경이 열악했던 중남미 국가들에도 분자진단을 위한 환경이 차차 갖춰지고 있다"며 "씨젠은 중남미 시장의 개척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동시진단키트의 진입을 통한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대로 중남미 지역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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