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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필요" vs "즉시 책임져야"…총파업 앞두고 택배사·노조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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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2항 해석이 쟁점…업계 "용역 결과 보고 추가대책 마련"
노조 "당장 과로사 막아야"…국토부 "총파업 전까지 중재할 것"

[서울=뉴스핌] 강명연 이정화 김경민 기자 = 택배사와 택배노조가 지난 21일 도출한 합의문 해석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택배노조 총파업이 현실화할 위기에 처했다.

양측은 큰 틀에서 택배 분류업무를 회사가 책임진다는 합의를 끌어냈지만, 분류인력 투입과 자동화 시설 구축 시기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기존에 발표한 분류인력 투입 시기를 앞당기는 것 외에 추가 대책을 내놓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당장 분류인력을 추가 투입하지 않으면 과로사가 반복될 거라고 우려하고 있다.

결국 분류인력과 자동화 시설 도입 시기와 함께 택배비 인상 논의가 구체화돼야 택배사와 노조의 갈등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여당은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오는 29일 전까지 최대한 중재에 나서 파업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택배물류현장에서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1 leehs@newspim.com

◆ 분류인력 투입 시기 놓고 입장차…업계 "30년 관행 바꾸려면 시간 필요"

28일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택배업계와 택배노조는 분류인력 투입 시기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분류인력 투입 규모를 명시한 합의안 3조 2항이다. 택배사들은 기존에 발표한 분류 인력을 신속하게 투입하고 부족한 부분은 택배 거래구조 개선방안 수립과 병행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택배사업자가 투입하기로 한 분류인력(CJ대한통운 4000명, 한진·롯데 각각 1000명)을 투입하되, 현장 여건을 감안해 일부 인력을 투입하지 못할 경우 비용을 택배기사에게 수수료로 지급한다"는 문구가 근거다.

반면 노조는 설 명절을 기점으로 택배기사 과로사를 막자는 합의안의 취지를 택배사들이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에 약속한 인력 외에 추가 인력이 투입돼야만 반복되는 과로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택배노조가 요구하는 수준의 분류인력 투입이 당장 불가능한 이유는 비용 문제와 결부돼 있다. 큰 틀에서 회사가 분류 책임을 지기로 합의한 만큼 이행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서브터미널 자동화 구축이 미흡한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회사가 분류작업을 전담하기 위해 수천명의 인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노조는 보고 있다. 노조 주장을 수용하더라도 우선 한진과 롯데가 각각 1000명을 신속하게 투입하기로 한 만큼 비용 부담이 더 필요한 부분은 시간 소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합의안에 따라 회사가 분류 책임을 지는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30년 간 유지돼온 택배산업의 관행을 하루아침에 바꾸라는 것은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합의안대로 우선 기존에 약속한 분류인력을 투입한 뒤 국토교통부가 진행 중인 연구용역과 실태조사를 통해 추가 인원 투입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약속한 분류인력 투입이 안된 부분에 대한 수수료 지급 역시 추후 정산해 합의안에 명시된 대로 택배기사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배명순 통합물류협회 사무국장은 "분류인력 투입 문제는 거래구조 개선작업 이전과 이후로 구분해서 진행된다"며 "연구용역 등을 통해 근거를 바탕으로 추가 인력 투입이나 자동화 도입을 결정하기로 한 만큼 투입인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합의문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07 alwaysame@newspim.com

◆ 노조 "시간 필요하다는 업계 신뢰 못해"…국토부·여당 "분류인력 투입 일정 중재 노력"

양측이 합의안 해석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데는 회사에 대한 노조의 불신이 깔려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는 택배업체들이 택배비 인상을 전제로 분류작업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업계 입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기구의 취지는 더 이상 택배기사들이 과로사로 쓰러지지 않도록 긴급하게 구성했는데 업계는 본인들이 유리한 대로 합의안을 해석하고 있다"며 "어렵게 합의안이 나왔지만 현장은 달라진 게 없다는 점에서 무의미한 합의안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이 합의안 해석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택배노조가 예고한 29일 총파업이 현실화할 위기에 놓였다. 택배노조는 전날 오후 의사결정기구인 의사 결정 기구인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소집하고 총파업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오후 파업 선언을 앞두고 국토교통부와 여당이 노조를 만났지만 설득에 실패하면서 업계와 노조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지 6일 만에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중재를 맡은 국토부와 여당은 회사의 분류작업 전담 일정과 택배비 인상 등의 논의를 진전시켜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합의안 해석을 놓고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데, 분류인력 투입 등 일정을 담은 규정을 포함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보고 있다"며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 역시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전까지 최대한 대화를 통해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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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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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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