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설연휴가 끝나는 내달 14일까지 2주간 더 연장키로 했다. 또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예방제(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기준을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2주간 그대로 연장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잠시 주춤했던 3차 유행이 지난 주 IM선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에 이어 최근에는 병원, 직장, 게임장, 체육시설을 비롯해 우리의 일상 곳곳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 총리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2주간 더 연정하고 설 특별방역대책도 겨울철을 맞아 특별히 강화된 부분을 제외하고 흔들림 없이 시행할 것"이라며 "가장 거센 3차 확산세를 설 연휴까지 확실히 안정시켜야만 백신 접종과 3월 개학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소중한 일상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모습 mironj19@newspim.com |
이같은 정부의 결정에 따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입을 피해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송구하다는 뜻을 전했다. 정 총리는 "두 달 이상 가게 문을 닫은 채 임대료만 내고 있는 유흥시설 업주들, 영업시간이 줄면서 개점휴업 상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계신 수 많은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고 송구한 심정"이라며 "하지만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는 여러분의 협조와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내달 중순부터 국내에 코로나19 예방제(백신)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정 총리는 말했다. 지난 30일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따르면 이르면 2월 중순 화이자 백신 11만7000도즈, 약 6만명분이 국내에 들어온다. 코백스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거쳐 상반기 중 최소 130만명분, 최대 219만명분이 도입되고, 이 가운데 최소 30만명분 이상은 2~3월중에 공급될 예정이란 게 정 총리의 설명이다.
또 정부가 개별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식약처의 허가를 통과하면 2월 말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이제 1분기 백신 도입과 접종 일정이 한층 가시화 됐다"며 "범부처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백신이 도착하는 즉시 차질없이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부터 진행될 모의훈련, 예행연습 등을 통해 실제 상황에 맞게 빈틈없이 대비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총리는 얼마 전 환자를 진료하다 코로나19에 감염돼 희생된 80대 의사의 소식을 전하며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정 총리는 "56년간 변함없이 의료현장에서 인술을 펼쳐오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의료현장에서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인들의 노고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최선을 다하되 스스로의 안전에도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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