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영국이 2월 1일(현지시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신청한다는 소식이다.
영국과 EU 국기 [사진=블룸버그] |
3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1일 CPTPP 가입을 공식적으로 신청하고, 협상은 올 봄에 이뤄질 예정이다.
CPTP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고 새롭게 꾸려진 무역협의체다. 현재 중국과 한국도 가입되지 않은 상태다. 양국 모두 가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일본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11개국이 가입해있다. TPP 출범국인 브루나이, 베트남, 멕시코, 페루, 칠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도 회원국이다. 이들 국가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며, 시장 인구는 5억명에 달한다.
영국이 가입하게 되면 CPTPP 출범 이래 최초의 가입 회원국이 된다. CPTPP로 영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위스키와 자동차를 부관세 혹은 95% 인하된 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은 협정 재가입을 고려하고 있어 영국은 미국과 긴밀한 무역협상도 기대해볼만 하다.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BBC에 "미래에는 중산층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 큰 시장이 있을 것이며, 영국 제품을 위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영국은 현재 호주, 뉴질랜드 등과 이미 개별 무역협정을 협상 중인데 CPTPP 가입이 큰 의미가 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CPTPP는 단일시장이나 관세동맹은 아니기 때문에 모든 회원국이 동일한 무역규정과 기준을 가질 필요가 없다.
또한, CPTPP 국가들에 대한 영국의 수출 비중은 불과 9%다. 이는 영국이 독일에 수출하는 규모보다 작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