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일해
한 달에 26일 이상 일하는 비율 19.7%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여성 'N잡러(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 10명 4명은 생계를 위한 결정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여성능력개발원은 서울시에 거주(근무)하는 만 20~59세 여성 1247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여성의 세대별 일자리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4차산업 혁명과 코로나로 인한 노동시장의 지각변동 속에서 세대별 여성일자리의 실태를 멀티잡(N잡)을 중심으로 살펴본 후 긱경제(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방식)와 디지털을 기반한 시대에 필요한 직업훈련 전략 마련에 활용하고자 실시했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1.02.03 peterbreak22@newspim.com |
우선 전체 응답자 1247명 중 절반 이상(690명)이 'N잡러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한 개의 일자리로는 생활비가 부족해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서' 등 어쩔 수 없이 필요에 의해서 선택한 생계형 N잡러가 43.2%로 가장 많았다.
생활비 이외의 여유자금 마련을 위한 여유자금마련형 N잡러가 32.1%, '새로운 일을 경험해 보기 위해' 등 자아실현형 N잡러가 24.7%로 뒤를 이었다.
N잡러는 하루 평균 노동시간에 있어서 9시간 이상 노동하는 비율이 40.4%로 단일직업 22.4%에 비해 약 2배 이상 높았다. 한 달 평균 노동 일수도 N잡러의 경우 한 달에 26일 이상 일한다고 답한 비율이 19.7%인데 반해 단일직업의 경우는 9.7%였다.
N잡러 대부분(85.5%, 590명)은 일감을 얻기 위해 온라인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온라인을 일감 알선 경로로만 사용하고 있었으며 20~30대의 경우는 온라인에 자신의 콘텐츠를 게시해 관련 수입을 얻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어떤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엔 '임금·수입이 많은 일자리'(19.7%),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19.6%), '나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19.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세대별 1순위에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1.02.03 peterbreak22@newspim.com |
2030세대의 좋은 일자리의 기준 1순위는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20대 23.3%, 30대 23.2%)였으며, 4050세대는 '나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40대 21.6%, 50대 22.3%)였다. 50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4대보험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비율(11.9%)이 높았다.
서울시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경력개발 및 구직 프로그램으로는 '모바일, 온라인 등 비대면 매체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 84.6%로 필요도가 가장 높았고, '전문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83.1%), '관심분야의 전문가 멘토 프로그램'(81.0%)이 뒤를 이었다.
최근 일자리 환경 변화 속에서 서울시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일자리 정책으로는 '교육 수료 후 관련 직종 취업으로의 집중 매칭'(91.2%)이 필요도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직종별 직업훈련 프로그램 세분화'(89.5%), '특수고용, 프리랜서에 대한 직업훈련 지원'(89.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자는 전체 1247명 중 30대가 367명(29.4%)로 가장 많았으며 20대 313명(25.1%), 40대 287명(23.0%), 50대 280명(22.5%) 순이었다.
학력은 4년제 대학교졸 709명(56.9%), 전문대졸 230명(18.4%), 고졸 이하 163명(13.1%), 대학원졸 이상 145명(11.6%) 등이다. 비혼이 690명(55.3)으로 기혼 557명(44.7%)보다 많았으며 '자녀없음' 795명(63.8%), '자녀있음' 452명(36.2%)으로 나타났다.
김기현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용형태의 여성일자리 플랫폼 운영, 직종별 커뮤니티 구축, 이러닝 프로그램 개발, 온라인 교육 인프라 연구 등 새로운 일자리 지형을 반영한 직업훈련과 일자리 정책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