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가 이탈리아의 새 총리가 될 전망이다. 주세페 콘테 총리의 기존 연립정부가 재결합 시도에서 실패하자 이탈리아 대통령이 나서 드라기에게 새 내각을 구성할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임한 콘테 총리가 연정구성 실패로 국정 위기가 3주째 지속되자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중립적 거국 내각'을 구성하겠다며 드라기 전 ECB총재를 초빙했다.
이날 면담을 통해서 마타렐라 대통령은 드라기 전 총재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내각구성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SS)과 중도좌파 민주당(PD), 중도 '생동하는 이탈리아'(IV) 등 3개 정당이 이날 시한까지 연정재구성에 실패함으로서 드라기가 콘테의 바통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이로서 콘테 내각은 2년 6개월만에 그 역할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드라기 체제는 코로나 팬데믹과 경제위기 극복에 초점을 내각이 될 전망이지만 변수는 엘리트 경제관료에 대한 반감이 큰 오성운동이 여기에 협조하느냐다.
정치전문가들은 드라기마저 연정구성에서 실패하면 이탈리아는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극우정당 동맹이 이끄는 우파연합의 압승이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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