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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매물이 없어요" 준공업지역 개발 기대감에 문래동 일대 호가 3억 껑충

기사입력 : 2021년02월06일 07:48

최종수정 : 2021년02월06일 07:48

지역 개발 사업에 시너지 효과 기대하는 문래동
사업 효과 기대 크지 않은 양평·영등포동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정부가 준공업지역을 고층 아파트로 개발한다는 얘기에 소규모 공장 부지의 몸값이 최근 들어 3억 정도 올랐어요. 투자로 찾는 사람은 있는데 매물이 없어 호가가 더 높아지고 있네요." (문래동 G 공인중개사무소장)

5일 찾은 철공·공업소가 밀집한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는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준공업지역을 고밀도로 개발하는 내용이 포함돼서다. 이 지역은 서울의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으로 꼽힌다.

준공업지역 개발 기대감은 작년 말부터 확산됐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후보자 시절 도심 주택공급의 핵심 방안으로 준공업지역 개발을 거론해서다. 투자수요가 늘자 매도호가는 높아졌고 실제 거래금액도 작년 말과 비교해 2억~3억원 뛰었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다만 영등포구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온도차가 달랐다. 교통과 교육,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문래동 일대는 기대감이 높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신축들이 들어서 사업을 펼칠 부지가 많지 않은 양평·영등포동은 다소 잠잠한 분위기를 보였다.

◆ 지역 개발 호재에 부동산 대책까지... 지역발전 기대감에 휩싸인 문래동

문래동은 준공업지역 고밀개발이 언급되면서 개발 수혜지로 예상되며 주목을 받았다.

지역 주민들은 다른 지역들에 비해 개발이 진행되지 못했던 만큼 문래동은 개발 부지가 많아서 준공업지역 고밀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개발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문래동에서는 최근 2025년 완공 목표로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고, 대선제분 공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인 상황이다. 또한 문래동 인근에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가 진행중인데 공사가 완료되면 도로 부지는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철공소가 밀집한 문래동4가 2021.02.05 krawjp@newspim.com

이러한 기대감에 해당 지역 부지 가격도 뛰고 있다. 지난해 초 문래동4가 공장지역 전용면적 165㎡ 17억5000만원을 기록하던 부지 가격은 현재는 25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호재들이 겹치면서 문래동 지역의 매매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가격 상승에 매도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매물은 부족한 상황이다.

문래동 K 공인중개사무소장은 "장기투자 목적의 수요가 지속되고 있지만 매물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매물을 내놓지 않은 임대인들에게도 매도 의사가 없는지 물을 정도"라고 말했다.

◆ 가격은 오르지만 아직까진 조용한 영등포·양평동

준공업지역이 많은 양평동과 영등포시장역 인근 영등포동은 사정이 달랐다. 개발사업에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데다 이들 지역들은 이미 재개발 등으로 신축이 들어선 곳이 많아 사업 후보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선유도역 인근 양평동은 올해 초 준공업지역 고밀개발이 언급되면서 인근 롯데제과 공장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며 몇몇 준공업지역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제과 측이 공장 이전 계획이 없음을 밝힌데다 이미 신축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 사업 부지가 많지 않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영등포구 양평동 공장지대 2021.02.05 krawjp@newspim.com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아직 개발 사업지도 정해지지 않았고 구체적인 계획과 법령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좀 더 지켜보려는 움직임도 크다.

양평동 S 공인중개사무소장은 "개발에 관한 심리적인 요인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고객들이 있다"면서 "부지 소유자들도 아직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기대보다는 지켜보려는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영등포시장역이 위치한 영등포동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영등포시장역 인근 재개발로 영등포 아크로타워스퀘어와 영등포 포레나등이 들어서며 부지 가격도 상승했다. 준공업지역에 있는 330㎡ 건물의 가격은 지난해 초 11억5000만원에서 현재는 17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준공업지역이 많지만 많은 지역에 신축 빌라들이 들어서서 개발을 할 사업 부지가 많지 않다. 이러한 영향 탓에 개발 효과에 기대 부지를 매입하려는 수요는 이전부터 많지 않았다.

영등포시장역 인근 S 공인중개사무소장은 "지난달에 준공업지역 개발 관련해 빌라 구매 문의가 있긴 했었다"면서 "신축이 많이 들어서 남은 부지가 많지 않고 소규모 부지만 남아서 개발 기대감이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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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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