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랠리 지난 2017년과 '닮은꼴'…폭락 촉매제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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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2009년 출범 당시 1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이 10년 사이 4만8000배 넘게 불어나며 자산시장에 유례없는 상승 역사를 쓰고 있는 가운데, 가격 추락이 불가피해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인베스터플레이스 금융전문 기자 빈스 마틴은 테슬라 등 비트코인 채택 기업이 늘어나는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하나, 추가 상승이 당연한 듯 보일 때야말로 추락 직전일 때가 많다면서 비트코인 가격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출범 이후 비트코인은 이미 수 차례 급격한 변동성을 연출한 바 있는데, 지금의 랠리는 지난 2017년과 상당히 닮아있다고 마틴은 분석했다.
비트코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지난 2017년 1월 1일 1000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은 그 해 12월 1만8000달러를 돌파했고, 2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됐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8년 2월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반토막 났고, 2018년 말 가격은 4000달러 아래로 무너졌다.
비트코인은 이전에도 그러한 급격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바 있는데, 2012년 비트코인 가격은 두 차례 반 토막이 났고 이듬해에도 사흘에 걸쳐 가격이 83% 폭락한 적이 있다.
마틴은 비트코인 가격 급락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당장 비트코인을 매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나, 최소한 단기적 가격 변동성을 고려해 가드를 올릴 필요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 폭락을 촉발할 재료로 3개의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첫째는 다른 자산시장 붕괴로 인한 동반 하락 시나리오다. 현재 자산시장에서는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주식,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랠리가 연출되고 있는데, 이 중 한 곳의 버블이 터질 경우 리스크 축소에 나서려 비트코인을 달러로 환전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규제 강화로 인한 악재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공공연히 높여 왔다. 물론 옐런 장관이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해 가치를 제로로 만들 수는 없지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범 등에 타격을 줄 수는 있다.
마지막으로 마틴은 비트코인이 랠리 피로감으로 인해 스스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지난 12월 이후 유입된 투자 세력 중 일부는 암호화폐에 대한 가치를 믿고 투자한 것이 아닌 재미로 투자에 나선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역대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2021.02.16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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