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남부를 강타한 기록적인 겨울 폭풍과 한파로 최소한 14명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미국 남부를 강타한 겨울 폭풍 한파로 텍사스주 등 4개 주에서 만 적어도 1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텍사스주와 테네시주 등에서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도로에서 동사자가 속출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3명이 숨지고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국 기상청은 지난 15일 미 전역 25개주에 한파 경보를 내렸다. 특히 이번 한파는 평소 겨울에도 온난한 기온을 보였던 텍사스주와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 주 등 남부 지역의 기온도 영하 20도 안팎으로 끌어내리면서 막심한 피해를 가져왔다.
겨울 폭풍이 강타한 미 켄터키주 루이빌 일대 도로. [사진=로이터 뉴스핌] |
WP는 전문가를 인용, 북극권에서 내려온 강한 한파가 이 지역을 직접 강타했고, 곳곳에서 폭설을 동반한 폭풍을 일으켜 피해를 키웠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중남부 7개 주에 비상사태를 발령했고 미 전역의 항공편도 3천700편 이상이 결항됐다.
이들 지역에선 눈 폭풍으로 인해 대규모 정전 사태까지 발생, 주민들이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미국의 최대 원유생산 지역인 텍사스주 정유시설도 문을 닫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티바 엔터프라이즈는 텍사스 포트아서에 있는 정유시설을 닫았다. 이곳에서는 매일 60만7000배럴 규모가 정유되는 미국 최대 정유시설이다. 엑손은 뷰몬트와 베이타운 정유시설 문을 닫게 됐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까지 북극권의 공기 유입과 위험할 정도로 찬 바람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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