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현장에서] 르노삼성차 노조, 현실을 보라

기사입력 : 2021년02월17일 11:38

최종수정 : 2021년02월17일 11:46

18일 오후 노사 임단협 6차 본교섭 예정
노조 "기본급 올려"...사측 "수용 불가"
지난해 11만여대 생산...16년 만의 최저치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급여를 깍겠다는 것도 아니고, 이 지경이 된 르노삼성의 현실을 직시하자는 겁니다". 르노삼성자동차 한 임원의 말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과 최근 희망퇴직 시행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7월 첫 상견례에서 기본급 7만원 등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경영상의 이유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7년 27만대, 2020년 11만대'. 르노삼성차의 연간 판매량은 3년 새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부산공장은 생산량 감소에 교대근무는 커녕 주간근무를 담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감이 줄어든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명절 및 연휴 기간에 생산을 중단하기 일쑤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9년 임급협상을 지난해 4월 마치면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격려금, 보상금 등 개인당 천만원이 넘는 보상금에 합의했다.

격려금 200만원을 비롯해 ▲일시 보상금 총 888만원 지급(이익배분제(PS) 258만원 기지급분 포함) ▲매월 상여기초 5%를 지급하는 공헌수당 신설(고정급 평균 연 120만원 인상) ▲XM3 성공 출시 격려금 200만원 ▲임금협상 타결 격려금 100만원 등이다.

노조의 완승이었고, 사측의 완패였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에 실패했으나 각종 보상금을 두둑히 챙겼다. 당시 코로나19가 불거지면서 전 세계 자동차 회사가 가동을 멈춘 상황이었다. 

 
  김기락 산업부 차장

이로부터 약 10개월이 지난 현재 르노삼성차는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내수 9만5939대, 해외 2만227대 등 총 11만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쪼그라들었다. 2004년 이후 16년 만의 최저치다.

내수는 다양한 신차 출시 덕에 그나마 10.5% 증가했지만 수출은 무려 77.7% 주저앉았다. 경영 위기 속에서도 파업을 앞세운 노조의 요구를 들어줬고, 코로나19 위기를 충분히 예상하지 못해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게 됐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프랑스 르노그룹에서 연간 10만대에 달한 수출용 닛산 로그의 차기 생산 물량을 줄 것이란 기대도 무너졌다. 도미닉 시뇨라(Dominique Signora) 르노삼성차 사장이 사력을 다해 XM3 수출 물량을 겨우 받아오긴 했으나 파업 운운하는 노조 탓에 이 마저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르노그룹에서 언제든 물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뇨라 사장 역시 언제든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직원일 뿐이다.

시뇨라 사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임직원들의 자택으로 편지를 보냈다.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회사가 보유한 2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소진됐다"며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는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르노그룹이 비효율·고비용 구조를 개선 목표로 돌입한 '르놀루션' 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미 르노삼성차 상무급 이상의 임원 중 40%는 회사를 떠나 30여명만 남았다. 남은 임원도 급여가 지난달부터 20% 삭감됐다. 

또 다른 르노삼성차 임원은 "부산공장이 유럽에 XM3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고 하더라도 현지 자동차 수요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노조가 과거의 행태만 고집하고 있다"면서 "지금 봐야 하는 것은 현실이다. 기업이 수익이 나지 않으면 마지막은 뻔한 것 아니냐. 강제 정리해고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과 단합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노사의 임단협 6차 본교섭에서는 서로의 현실을 보려고 할 게 아니라 각자의 현실을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파업 없이 타결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번째다. 코로나19 상황에 노사가 임금동결에 합의하면서 기아차도 지난해말 기본급 동결 조건으로 임단협을 마쳤다. 한국지엠(GM) 노사도 진통 끝에 기본급 동결에 합의하는 등 현실을 직시했다. 

어려운 현실은 과거의 판단과 결정에 따른 결과다. 르노삼성차의 현재 모습은 노조와 함께 사측도 책임이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판단과 결정이 르노삼성차의 미래라는 사실이다. 사측이 할 수 있는 것과 노조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그 만큼의 대가는 머지 않아 온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