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는 사람에 책임지라는 게 타당한가"
"靑, 국정원과 협의했다면 선거 개입...해명하라"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19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울산시장 선거 개입처럼 부산 선거에도 개입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반발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여당 의원들은 당시 후보가 청와대에 있었기 때문에 도덕적 책임 등을 얘기하고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여당은 MB 정부 시절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박 후보가 몰랐을 리 없다며 박 후보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2020.12.29 pangbin@newspim.com |
이에 박 후보는 "이 정권은 블랙리스트 문제를 갖고 전 정권을 샅샅이 뒤져 적폐청산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이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체포, 체크리스트라고 호도하고 있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책임지라는 게 타당한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명히 할 건 불법 사찰에 대해 전혀 알지 못 한다. 실제 관여한 바가 없다"며 "여권에서 이 문제를 연계시켜 공격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무런 근거 없이 그러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밥 안 먹은 사람 보고 밥 먹은 걸 인정해라? 밥 안 먹은 사람은 배가 더 고파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신현수 민정수석이 (이 문제를 두고) 청와대에 '잘못 개입하면 선거 개입이 된다, 해선 안 된다'고 한 보도가 있다"며 "청와대가 국정원과 협의했는지, 했다면 선거 개입 의혹을 받는 거다.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현수 민정수석은 이명박 정부 때의 국정원 사찰 의혹을 여권이 정치 쟁점화 하고 있는 데 대해 선거법 위반 소지를 들며 "청와대가 개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국정원 사찰 문건 자체는 사실이다. 청와대에 있었는데 전혀 들은 적이 없냐'는 질문에 "국정원이 불법 사찰 했다는 얘기는 들은 적 없다"며 "국정원이 과거부터 해 온 정보 보고다.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직접 보고 받은 적 없다. 국정원이 일상적으로 청와대에 보고하는데 불법 사찰 내용을 본 적이 없다"며 거듭 부인했다.
이에 진행자가 '일상적인 정보 보고였다는 얘기냐'고 묻자, 박 후보는 "오해를 받으면 안 된다. 국정원이 국내 정치 파트 정보 보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조직이지 않냐"고 반문한 뒤, "그런 일상적인 정보 보고가 서류로 전달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큰 내용은 없었기에 수석한테 전달되는 것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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