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속도 빠른 CJ제일제당·대상 등은 글로벌 시장 '박차'
오리온은 베트남부터 중국까지 확대中…오뚜기는 글쎄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주요 식품 업체들의 2021년 성장전략은 '글로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오리온·대상·오뚜기 등은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코로나19에도 식품업계가 선방해서 높은 실적을 올린만큼 글로벌 시장 개척에 더 힘을 쏟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행동을 개시했다.우선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친환경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과 대상은 각각 동남아권에서 입지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해외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오뚜기 역시 해외 영역 확장에 나선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주요 식품기업 글로벌 사업. 2021.02.19 jellyfish@newspim.com |
◆성장 속도 빠른 CJ제일제당·대상 글로벌 속도 낸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글로벌 영역 확장에 더욱 속도감을 낼 모양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해 말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은석 CJ그룹 경영총괄이 식품사업부문장을 맡으면서 '식품전략기획실'이 신설됐는데 이곳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전략기획실이 특히 주목하는 사업은 '바이오' 사업이다. CJ제일제당은 화이트바이오 중에서 PHA 생산 등 '환경'과 관련된 새로운 사업에 나서고 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공신력있는 친환경 인증을 취득하는 것과 소재 공급에도 공들이고 있다. 이 일환으로 CJ제일제당은 최근 TUV 생분해 인증을 취득했다. PHA에서는 산업 가정 토양 해양의 4가지 인증을 따냈다.
뿐만 아니라 PHA 전용 생산라인 신설에도 나선다.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연 5000톤 규모의 PHA 생산체계 구축을 위해 PHA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한 바 있다.
대상은 10년 내 인도네시아 사업 매출을 1조4000억 원으로 늘려, 현지 톱 10위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의 지난해 인도네시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성장한 3697억원이었다.
대상은 국내 식품사 중에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대상은 이미 1973년부터 인도네시아에 미원 인도네시아를 설립하고 식품사,바이오사업,전분당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세 분야 모두 현지에서 1000억 원 이상 매출을 고르게 내고 있다.
대상은 이 중 '전분당'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던 첫 해인 2017년 전분당 매출은 443억 원가량이었지만 이는 지난해 1037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커졌다. 때문에 대상은 전분당과 관련한 물엿류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 사업도 자동화를 통해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미노산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도 진행한다. 대만 등 중국산 MSG 비선호 국가를 공략해 매출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오뚜기 매출 추이. 2021.02.19 jellyfish@newspim.com |
◆오리온 현지 대용식 공략…오뚜기 한자릿수서 두자릿수 비중 높인다
해외 영역 확장을 위한 식품 기업의 '잰걸음'도 시작됐다. 중국 시장에서 간편식을 넘어 대용식 시장에서도 입지를 키우려는 오리온과 외형적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공략이 필수인 오뚜기 얘기다.
우선 오리온은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출시해 중국 내 대용식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달 중국에서 양산빵 '송송 로우송단가오'를 출시했다.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닭가슴살 '로우송'을 빵 위에 올리고 달걀을 더해 맛과 영양을 챙긴 식품이다.
오리온은 송송 로우송단가오를 시작으로 1000억 위안 규모에 이르는 중국 현지 대용식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사실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 앞서 베트남에서 대용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문했다. 지난 2019년 양산빵 '쎄봉'이 지난해, 전년 대비 350% 성장을 이룩한 것.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에 이어 중국에서도 아침대용식 시장에 안착하고 글로벌 소비자들의 식탁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출액 2조5000억원을 내는 2조 클럽이지만 크기 대비 해외매출 비중이 적은 '오뚜기'도 해외매출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그간 해외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대로 경쟁사인 농심과 삼양식품에 비해 현저히 낮아 해외사업에 취약하다는 평을 들었다. 따라서 오뚜기는 해외매출 비중 두자릿수를 안착하기 위해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특히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주문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략에 힘을 싣는다. 현재 오뚜기는 미국·베트남·중국·뉴질랜드 등 4개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올해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라며 "현 상태에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을 잡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모든 식품기업들이 해외 영역을 확장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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