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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최근 몇주새 갑자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사실 주식은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있으므로 시장 전반이 공포감에 휩싸여 매도가 시작되면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채권 시장이 전망하는 향후 10년 간 평균 인플레이션인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5년 평균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3월 0.5% 수준이던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주 2.24%까지 올랐다.
월가의 두려움 없는 소녀상과 황소상.[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2.04 mj72284@newspim.com |
투자 매체 마켓워치의 마크 헐버트 칼럼니스트는 대부분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을 위협하는 재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간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 저가매수를 생각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리처드 워 교수의 분석을 근거로 들었다. 워 교수는 주식이 실제로 인플레이션 대비 장기적 헤징 수단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워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서로 상반되는 방식으로 주식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현재 가치로 산정했을 때 미래 순익의 명목 가치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만큼 줄어든다는 것이고, 둘째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기업들은 가격을 인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았을 경우보다 미래 순익의 명목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워 교수는 투자자들이 대체로 첫째 방식이 미치는 영향에만 관심을 둬, 인플레이션이 미래 순익의 명목 가치를 깎아내린다는 사실만 보고 명목 가치 자체가 올라간다는 사실은 간과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쪽으로 치우친 관점으로 인해 경제학자들이 '인플레이션 착각'이라 부르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착각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때에는 증시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투자자들이 물가 사이클 상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았던 초기의 순익 명목 가치를 미래 가치로 산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결과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이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 시작할 때에는 투자자들이 정반대의 실수를 저지른다. 사이클 상에서 인플레이션이 낮았던 초기의 낮은 명목 가치를 미래 가치로 산정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결과는 밸류에이션 하락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이성적 모델은 인플레이션이 주식 밸류에이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반해 투자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나타나는 행동 모델은 투자자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워 교수는 "현재 대부분 투자자들은 평생을 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주식시장의 상관관계에 대해 체득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워 교수의 분석이 맞다면, 이성적 투자자들은 향후 수 개월 내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주식을 주워 담을 기회를 갖게 된다고 헐버트 칼럼니스트는 내다봤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