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건설 등 3개사 미등기 임원
그룹 핵심 항공우주·에너지 등 신사업 드라이브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화그룹 경영에 복귀하는 김승연 회장이 다음달 모회사인 (주)한화를 비롯한 3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을 맡기로 하면서 한화의 3세 경영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다음달 중 모회사이자 항공·방산 대표기업인 (주)한화, 화학·에너지 대표기업인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 대표기업인 한화건설 등 3개 핵심 기업에 소속된 미등기 임원으로 한화그룹 회장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고 7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의 경영 복귀다. 집행유예 기간(5년)과 취업금지 기간(2년)이 지난 18일 종료되면서 경영 복귀가 가능해진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사진=한화그룹] 2021.02.26 yunyun@newspim.com |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주)한화의 항공우주 및 방위사업 부문의 미래기술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화솔루션의 그린수소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 및 미국 등 글로벌 그린에너지 사업 지원과 한화건설의 글로벌 건설업체와의 협력, 경쟁력 제고에도 나설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은 계열사들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기 보다는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지원 등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들 회사 및 해당 사업부문 내 미래 성장전략 수립, 글로벌 사업 지원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김 회장의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어느 회사에, 어떤 형태로 복귀할지 관심이 쏠렸다. 동시에 세 아들이 펼치는 신사업에 김 회장이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도 관측해왔다.
그러나 김 회장은 등기임원은 맡지 않고 그룹 핵심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 자격으로 그룹 회장직을 겸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동안 세 아들이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되며 '3세 경영'이 본격화된 점도 고려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장남인 김동관 대표이사는 한화솔루션, 차남 김동원 전무는 한화생명, 삼남 김동선 상무보는 최근 한화에너지로 복귀했다. 이날 김동관 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등기임원으로 추천된 만큼, 김 사장이 향후 항공우주·방산기업으로도 경영 보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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