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스가의 시계는 12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기사입력 : 2021년03월04일 15:57

최종수정 : 2021년12월23일 09:43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스가씨, 당신에게 총리는 무리였네요"

지난 1월 28일자 일본의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의 기사 제목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현 일본 총리를 향해 날린 돌직구다. 아니, 그가 총리라는 직책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그릇이었다는 비아냥이다.

최근 일본의 언론 기사에서는 '스가 종언(終焉)' '스가 오로시(菅降ろし)' 등의 표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종언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고, 스가 오로시는 '스가 내려놓기'라는 뜻으로 결국 모두 스가 시대의 끝을 이야기하고 있다.

빠르다.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빠르다.

사실 스가의 총리 취임은 약간 예상 밖이었다. 2차 아베 정권 내내 관방장관을 지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아 차기 총리 하마평에 변변히 오른 적도 없다.

하지만 일본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새 연호 발표를 맡아 '레이와(令和) 아저씨'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단숨에 인기가 상승했다. 이후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는 4~5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까지 위상이 높아졌다.

'아베의 계승자'임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당 내 주요 파벌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경쟁자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을 크게 따돌리고 신임 총리에 취임했다.

스가 총리의 임기는 아베 전 총리의 남은 임기를 이어받기 때문에 2021년 9월까지다. 이에 총재 선거 전부터 이번 총리는 1년짜리 잠정 정권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스가가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일부에서는 장기집권을 위한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

당시 일본 정치권에서는 스가 총리가 기세를 몰아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단행해 승리를 거둔다면, 총리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져 총재 선거를 다시 치르지 않고도 장기집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하지만 스가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출범 초 70%를 넘나들었던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최근 조사에서도 30~40%에 머물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 반토막은 예전 아소 다로(麻生太郎) 정권의 말로를 떠올리게 한다. 출범 3개월 만에 지지율이 반토막 났던 아소 정권은 결국 1년 만에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에게 정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묘한 데자뷰를 느끼는 것이 필자뿐일까.

또 한 가지 눈여겨 봐야 할 것이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총리 프리미엄'도 사라졌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내각 지지율에서 정당 지지율을 뺀 수치를 총리 프리미엄이라고 부르며 선거 등에서 총리의 가치를 가늠하는 하나의 지표로 삼고 있다.

전 정권인 아베 내각에서는 모리토모(森友)와 가케(加計)학원의 사립학원 문제가 불거졌던 2018년 5월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계속 내각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상회했다. 이를 배경으로 아베 전 총리는 국정선거에서 6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현재 스가의 총리 프리미엄은 0(제로)에 가깝다. '선거의 얼굴' 역할을 할 가치가 없다는 셈이다. 당 내에서는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7월 도쿄(東京)도의원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얼굴이 될 총리를 원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에는 방송관련 회사에 다니는 장남이 총무성 관료들을 상대로 접대 및 향응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총무성은 방송관련 인허가를 담당한다. 가뜩이나 위태로운 입지에 커다란 싱크홀이 뚫린 셈이다.

조금 섣부른 감이 없지 않지만 상황이 이러하자 일부에서는 건강을 추스른 아베 전 총리가 재등판할 것이란 관측도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아베는 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의 실질적 수장이다. 또 정치적 맹우인 아소 부총리가 2위 파벌인 아소파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없는 소리도 아니다.

변두리 인물에서 일약 총리 자리에 오르며 장기집권까지 노렸던 스가 요시히데. 그가 지금의 살얼음판 입지를 극복하고 총리로서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 아니면 단명 총리에 그치고 말지. 스가의 시계는 12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