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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내집 마련 꿈은 버렸어요"…짐 싸 경기도로 떠나는 신혼부부들

기사입력 : 2021년03월15일 07:50

최종수정 : 2021년03월15일 09:13

비싸도 너무 비싼 서울 아파트…올해 매매가 9억원 돌파
지난해 서울 거주자 경기도 아파트 7만 2378가구 매입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1. "아무리 발버둥 쳐도 서울에서 내집 마련은 할 수 없는 사실에 절망감을 느껴요. 더는 아내에게 희망 고문을 안겨주고 싶지 않아요. 5년 전 신혼부부 시절에 저와 아내랑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모두 받아서 20평(66㎡) 아파트를 5억원에 살 수 있었는데. 이젠 그 돈으로 서울에서 전셋집도 못 구하는 상황이네요. 이런 현실이 너무 비참해서 서울 외곽지역으로 떠나려고요."(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결혼 5년 차 박모 씨)

#2. "신혼부부특별공급이요? 차라리 로또 1등 당첨될 확률이 더 높겠어요. 올해까지만 약 10번 정도 신청했어요. 모델하우스는 수십번 돌아 다녔어요. 근데 갈 때 마다 아내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우리 일 년 연봉으로는 서울에서 1평(3.3㎡)짜리 집도 살수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때마다 가슴이 찢어져요. 더 이상 이렇게 지낼 수 없다고 생각에 신용대출과 전세금 등 끌어 올수 있는 돈이 2억원 가량 되는데 그 돈으로는 김포 끝자락에 있는 아파트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 여러 부동산중개사무실을 돌아다니고 있어요,"(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결혼 4년 차 유모 씨)

서울시의 아파트 매맷값이 전청 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신혼부부들의 내집 마련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4년간 서울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4111만원까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 인근으로 신혼부부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며 한강 수위가 낮아진 7일 오후 통행이 재개된 이촌동 부근 강변북로 뒤로 용산 정비창 부지가 보이고 있다. 2020.08.07 dlsgur9757@newspim.com

◆4년 새 3.3㎡당 1824만원 상승

15일 KB부동산 리브온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4111만원으로 2017년 2287만원보다 1824만원 올랐으며, 거래가격은  9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2월 서울아파트 평균 가격은 9억 382만원으로 올해 1월보다 657만원(0.67%) 올랐다. 서울아파트 평균값은 2019년 1월 8억원을 넘긴 후 2년 1개월 만에 9억원대로 올라섰다. KB국민은행과 부동산114 통계에서는 서울아파트값 평균가격이 각각 지난해 3월, 재작년 7월에 이미 9억원을 넘었다.

서울에서도 비교적 아파트 가격이 저렴했던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4년간 126.4%나 치솟아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청구3' 전용면적 84㎡는 지난 2017년 1월 5억 3000만원에 매매됐으나 올해 1월에는 12억원에 거래돼 4년간 6억 7000만원이나 뛰었다.

높은 매매가에 경기도로 눈 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를 7만 2378가구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만 4916건) 24.12% 늘어난 수치다.

[서울=뉴스핌] 2021.03.11 ymh7536@newspim.com

◆지난해 김포·고양 등 매매량 급증

거래량이 급증한 시기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늘어났다. 지난해 2월(6332건), 6월(8386건), 7월(9134건)에 거래가 가장 많이 몰렸다.

이는 정부 부동산 대책의 여파와 흐름이 반영돼 있다. 먼저 지난해 2월 12·16 부동산 대책이 경기도에 풍선효과로 나타났고, 이를 막기 위해 수원·안양·의왕 등을 규제한 2·20 부동산 대책이 오히려 경기 외곽 인천 등지로 투기심리를 확장했던 시기다.

6월과 7월은 '패닉바잉'이 기승을 부렸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전역의 대출을 옥죄면서, 30대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자들이 서울 외곽과 경기도의 집을 사들였다. 특히 고양에서는 6월 한 달 동안에만 서울 거주자의 매입 건수가 1041건으로 전달(303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 건수가 평균 1600여건 수준이었던 남양주도 올해는 3436건이 거래됐다. 이 지역은 6월 거래량이 663건으로 연간 가장 많았다. 6·17 부동산 대책에서 유일하게 규제를 피해간 김포는 연평균 서울 거주자 매입량이 280여건이던 지역이었으나 지난해 6073건이나 거래됐고, 그중 6~7월 매입 건수만 1203건이었다.

◆"지난해 이어 올해 '탈' 서울 행렬 이어져"

시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탈 서울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포 고촌읍 R부동산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몇 달 사이 신혼부부들이 주변 아파트 시세를 묻는 문의가 많아졌다"며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낮고 대부분 신축건물이다 보니 찾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부천 역시 신혼부부들의 발 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천시 원종구 원종금호어울림 아파트 인근 P부동산중개사무소 직원은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신혼부부와 젊은층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매매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는 이들 대부분 직장과 멀지 않은 곳을 선호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서울보다는 부천으로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탈 서울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해처럼 급등은 아니지만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매맷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불안감을 느낀 신혼부부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 지역의 아파트 매입 행렬에 뛰어드는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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