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국토부 불려간 제주항공, 최근 안전문제 10건…'아찔 운항' 왜?

기사입력 : 2021년03월17일 06:41

최종수정 : 2021년03월17일 06:41

국토부, 김이배 대표 불러 안전사항 보완 당부
여객기 경로 이탈건 조사 후 종료…2건 조사 중
'항공안전장애' 아닌 '준사고'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제주항공이 운항 미숙 등으로 낸 크고 작은 문제가 최근에만 1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체가 손상된 사실을 모른 채 운항한 2건 외에 항로 입력 실수로 경로를 이탈한 사건 역시 항공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제주항공의 잇따른 사고가 중대한 문제라고 보고 김이배 대표를 불러 개선책 등을 주문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사진=제주항공]

◆ 국토부, 김이배 대표 초치…안전 문제 중요성 당부

17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방윤석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김이배 대표를 만나 최근 제주항공의 운항 과정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제주항공에서 발생한 안전미흡사항의 일부에 대해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기 위해 사장을 초치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한 달 간 크고 작은 사고 발생이 1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3건은 국토부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나머지는 회사 내부 절차를 밟고 있다. 착륙 과정에서 꼬리 날개가 활주로에 부딪히는 '테일 스트라이크'도 여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2번에 걸쳐 비행기가 손상된 채 운항한 것 외에 이륙한 여객기가 경로를 이탈했던 것도 확인됐다. 항공기는 출항 절차 중 항로를 안내받기 위해 도착지를 입력해야 하는데, 지난달 17일 제주공항에서 청주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는 다른 경로를 입력해 우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좌회전했다.

다만 조종사와 관제사가 경로 이탈을 즉시 확인해 항공기는 곧바로 정상 경로로 돌아왔다. 경로 이탈 등의 기록은 남아 국토부는 조사를 거쳐 별도의 조치 없이 종결 처리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의 문제들에 대해 "고객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현재 (대책 등을) 강구하고 있고, 내용이 나오는 대로 공식적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항공 잇따라 운항 관리 문제 발생…국토부 "재발 방지 중요"

앞서 제주항공은 안전 운항 관리에서 잇따라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제주항공 여객기는 착륙을 시도하다 왼쪽 날개 끝부분 보조날개 '윙렛(Winglet)'이 손상됐다. 김포공항을 출발해 김해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 기체가 기울면서 윙렛이 바닥에 쓸려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여객기는 착륙이 여의치 않자 복행(재착륙을 위해 다시 상승하는 것) 과정을 거쳐 활주로에 내렸다. 더 큰 문제는 항공기 손상을 파악하지 못한 채 김해공항을 다시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운항했다는 점이다. 제주항공은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에야 윙렛 손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은 앞서 지난 8일에도 제주공항 계류장에 멈춰 있던 에어서울 항공기와 접촉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제주항공 여객기의 왼쪽 날개 끝과 에어서울 여객기 꼬리날개 부분이 손상을 입었지만 제주항공 여객기는 이 사실을 모른 채 광주공항까지 비행했다. 에어서울 역시 해당 사실을 모르고 운항한 뒤 김포공항에 도착해서야 기체 손상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제도 보완을 위해 항공안전장애가 최대한 많이 보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최근 알려진 사안의 일부는 중대한 문제로 보고 사고 경위와 운항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안전장애의 범주는 매우 넓은데, 최근에 발생한 문제 가운데 접촉사고와 착륙 과정에서 기체 손상 등 두 건을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안전 관리 인력 부족의 문제인지 절차가 명확하지 않은지 등 문제점을 파악해 재발을 방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 준사고 아닌 항공안전장애 처분 부족 지적도…"제도 보완돼야"

다만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의 이번 위반이 중대한 점을 고려할 때 항공안전장애가 아닌 준사고 수준에서 조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크고 작은 항공기 관련 문제는 ▲사고 ▲준사고 ▲항공안전장애 등 3가지로 구분한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 항공기 사고로 규정하는 반면 준사고는 항공기 사고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경우를 말한다. 준사고를 제외하고 항공기 운항 등과 관련해 항공안전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우려가 있는 사안에 해당한다.

준사고는 항공안전법 하위법령에서 규정한다. 이 가운데 항공기에 중대한 손상이 발생한 경우 준사고로 분류될 수 있다. 항공기가 지상에서 운항 중 다른 항공기나 장애물, 차량 등과 접촉·충돌하거나 날개가 지면과 접촉하는 경우 역시 손상으로 파악한다. 앞서 제주항공과 에어서울 항공기의 충돌이나 윙렛 손상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테일 스트라이크'는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 경미한 사안이지만 손상 정도에 따라 준사고로 규정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다른 항공기와의 충돌 등은 중대한 사안인 만큼 가볍게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며 "준사고에 준해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윙렛 손상 등은 변명의 여지 없이 조종사의 과실인 반면 에어서울 항공기와 접촉사고는 절차상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며 "시간이 부족해 생긴 사안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제도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