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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쿠팡 대항마' 탄생...신세계·네이버, 이커머스·물류 시너지 노린다

기사입력 : 2021년03월17일 06:18

최종수정 : 2021년03월17일 06:18

신세계그룹·네이버 뭉쳤다...2500억 규모 지분 맞교환
이마트 장보기·백화점 패션뷰티, 네이버 입점...물류 시너지도 모색
'쿠팡 상장'으로 업체간 이커머스 패권경쟁 본격화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오프라인 유통공룡과 온라인 쇼핑공룡이 의기투합해 '거대한 쿠팡 대항마'가 탄생했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16일 지분 맞교환을 통해 반(反) 쿠팡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이마트뿐 아니라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주식까지 맞교환하며 사업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신세계와 네이버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만난 지 한 달 반만에 전략적 제휴란 파격 결정을 내린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왼쪽),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사진=각사] 2021.01.28 nrd8120@newspim.com

◆신세계그룹·네이버 뭉쳤다...'거대 쿠팡 대항마' 탄생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신세계와 네이버는 16일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분 맞교환 등 사업협력 방안을 담은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교환 규모는 2500억원이다. 이마트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 지분을, 신세계백화점은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네이버 지분과 맞교환한다.

이마트는 자사주 82만4176주(지분 2.96%)를 네이버 주식 38만9106주(0.24%)와,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6.85%)를 네이버 주식 25만9404주(0.16%)와 교환할 예정이다. 

이사회가 열리기 전인 이날 오전에는 두 기업의 수장인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이사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만나 지분 맞교환 협약식을 진행했다.

차정호 신세계 대표와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다만 이번 혈맹을 주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협약식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16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와 네이버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에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사진 왼쪽부터) ,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2021.03.16 nrd8120@newspim.com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인 두 기업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만큼 압도적인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유통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이용고객 수는 신세계그룹 2000만명, 네이버 5400만명에 이른다.

두 기업의 사업 제휴는 전방위적이다. 온∙오프라인 커머스 영역 확대에 이어 ▲물류 경쟁력 강화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등 유통산업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저희가 가진 국내 최고 수준의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 AI 기술 등이 결합해 고객들에 최고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또 중소 셀러 등 파트너들과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장보기·백화점 패션뷰티 명품, 네이버 입점...물류 시너지도 모색

이번 제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온라인 플랫폼 결합이다. 신세계그룹의 강점인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와 신세계백화점이 판매 중인 패션·뷰티 명품 상품을 네이버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앞으로는 네이버가 운영 중인 '장보기 서비스'에서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몰의 다양한 상품 구매는 물론 서비스 이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네이버와 함께 패션·뷰티 상품 노하우와 상품 기획 역량을 활용한 '명품 플랫폼'을 구축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한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명품 브랜드의 신제품 런칭쇼를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공개하는 식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VIP클럽 멤버십 서비스를 네이버와 연계해 기존 서비스보다 한층 강화된 프리미엄 배송, 온라인 1:1 퍼스널 쇼퍼 서비스 등을 선보이는 것을 협의 중이다. 

이렇게 되면 오픈마켓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신세계는 오픈마켓 강자인 네이버에 올라타 신규 고객 유입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SSG닷컴의 총거래액을 끌어올려 시장 점유율 확대도 노려볼 수도 있다. 현재 SSG닷컴의 작년 총거래액은 4조원 수준이며 점유율은 3%로 최하위 그룹에 속해 있다. 점유율 기준으로 따지면 네이버(거래액 27조원, 점유율 17%)와 쿠팡(22조원, 13%)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과 점유율. 2021.03.11 nrd8120@newspim.com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익성이 크게 악화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1.1% 급감한 884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7660억원으로 25.5% 떨어졌다.

물류 경쟁력 강화도 두 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다. 네이버는 신세계와의 협력을 통해 쿠팡에 비해 뒤처졌다고 평가받는 물류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네이버의 유일한 약점은 물류다. 자체 물류센터를 갖고 있지 않은 탓이다.

신세계는 3개의 네오(NE.O) 물류센터를 비롯해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7300여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배송 거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CJ대한통운의 물류 역량이 더해진다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 CJ대한통운과 삼각연맹이 구축되는 셈이다. 신세계도 네이버를 통해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라스트 마일' 서비스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서비스는 물론 주문 후 2~3시간 내 도착하는 즉시 배송 등 최적의 배송 서비스 구현을 위한 협력도 추진 중이다.

게다가 신세계는 네이버와 공동으로 물류 관련 신규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는 현재 4호 물류센터를 짓기 위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네이버와 협력해 신규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업계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신세계는 AI·로봇 기술 등에서 강점을 가진 네이버와의 결합을 통해 고객들에 한층 진화한 '리테일 테크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포인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합하는 것도 논의 중이다.

◆'쿠팡 상장'으로 업체간 이커머스 패권경쟁 본격화

두 기업이 빠른 결정을 내린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신세계와 네어버의 혈맹 결정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지난 1월 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만난 지 두 달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양사간 전략적 사업 제휴가 성사됐다.

이는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해 시가총액 100조원대를 기록한 쿠팡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면서 국내 전자상거래(ecommerce) 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것과 무관치 않다. 미국 상장으로 쿠팡은 5조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이중 1조원을 투입해 전국에 7개 물류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경기 부천시 쿠팡 부천 물류센터 2020.05.28 mironj19@newspim.com

자체 물류망과 자금력을 무기로 사세를 확장해온 쿠팡에 맞서기 위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합종연횡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 것도 네이버와 신세계가 손잡는데 한 몫했다. 현재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롯데·SK텔레콤·카카오 등이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이커머스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에 앞으로 이커머스 패권을 쥐기 위한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미국 상장으로 5조원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데다 각 분야의 강자인 신세계와 네이버가 손잡고 커머스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도 이커머스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봤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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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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