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불합리해도 단일화 위해 감수할 것"
이태규 "국민의힘에 의견 전달…일정 논의"
김종인 "安, 너무 늦지 않게 응해줘서 다행"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9일 야권 단일화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방안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대상에 무선전화(휴대폰) 뿐 아니라 유선전화를 포함한다. 아울러 여론조사 질문지에서 국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의 가상대결을 제외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19 kilroy023@newspim.com |
안철수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며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다. 그리고 시민의 선택과 평가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오 후보 측이 제안한 안을 수용하는 만큼 실무적 부분에서도 큰 이견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주말 (여론)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에는 단일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또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 지어 오는 28일 투표용지 인쇄 전날이 아닌, 25일 공식선거 운동일부터 단일후보가 나서도록 해야 한다"며 "그것이 (본후보) 등록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양측 실무협상단은 지난 17~18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본후보 등록날인 이날 단일후보를 발표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유선전화 포함, 경쟁력 조사에서의 가상대결 등에서 양측 의견이 엇갈리며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안 후보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제일 강하게 요구한 것이 유선전화번호를 포함시켜달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몇퍼센트를 포함시킬지에 대한 여부는 실무협상단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이) 저희한테 제시했던 방안은 가상대결이 아닌 경쟁력 조사를 하고, 유선전화 반영 비율을 10% 포함시키자는 것이었다"라며 "경쟁력 조사를 문구로 정리하면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대결해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오세훈 두 후보 중 누가 더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하십니까'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세훈·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무산 위기감이 높아지자 이날 오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사무총장은 "오늘 두 후보가 3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라며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특이점이 없었다. 오 후보께서 당의 입장을 그대로 갖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진전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는 25일이 공식선거운동이기 때문에 2번과 4번 두 후보의 현수막이 걸리는 건 막아야겠다고 생각해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라며 "국민의힘 측에 기자회견 내용을 전달하고 (실무협상) 일정을 논의하겠다"라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안 후보의 결단에 화답했다. 그는 중진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너무 늦지 않게 응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가 국민의힘 제안을 전격 수용함에 따라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빠르면 이날 오후 실무논의를 시작해 오는 20~21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22일 단일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3.19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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