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과 차남, 경영권 두고 분쟁중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민연금이 한국타이어가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이 추천한 감사위원 선임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반면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은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26일 한국앤컴퍼니와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해 결정했다. 한국타이어가 장남과 차남은 경영권을 놓고 분쟁 중인 상황이다.
국민연금공단 본부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2020.06.10 kebjun@newspim.com |
수탁위는 이날 한국앤컴퍼니 관련 안건 중 조 부회장이 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 선임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당초 후보에는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도 있었으나 이 교수가 회사 감시 기능 강화에 부합하다고 수탁위는 판단했다.
아울러 수탁위는 장시간 논의 끝에 조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하기로 매듭지었다. 반대 이유로는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이력을 들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 사장은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조 부회장이 제출한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 선인암에 대해선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다만 수탁위는 이들 회사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과 관련해선 '경영성과가 연계되지 않는다'며 반대표를 내기로 결정했다.
수탁위는 오는 30일 열리는 SK하이닉스 주총 안건 중 박정호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는 "반대할 사유 없다"고 판단해 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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