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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신중론 "규제, 우리가 없애자면 없어지나요?"

기사입력 : 2021년03월29일 18:06

최종수정 : 2021년03월29일 18:06

29일 최태원 신임 대한상의 회장, 비대면 타운홀 미팅
규제완화 요청과 관련해 "왜 규제가 나온지 살펴야"
최 회장, 연설 대신 소통 강조‥ESG 방법론 피력하기도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재계가 정치권을 향해 쏟아내고 있는 규제 완화 주장과 관련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왜 그런 규제가 탄생했는지 알아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경영계가 무조건적으로 규제 완화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규제의 효과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상의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재계 목소리 반영 안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규제가 생기게 되는 이유는 뭘까. 그 바닥에 있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규제가 나온 것"이라며 "그 이유가 재고되거나 다른 방법으로 소화돼야 하는데 그 활동이 제대로 안되면 나온 규제를 하지 말라고만 하는 것은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고 올바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취임식을 대신해 열린 '비대면 타운홀 미팅'을 마친 최 회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3.29 photo@newspim.com

규제완화 만능주의에 대해 거리를 둔 답변이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도 "규제가 원래 규제를 하려던 정신과 일치하는가, 효과가 있었는가, 더 나은 방법 있다면 그렇게 움직일 수 있는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규제가 본래 목적을 넘어서서 과도하게 경영 활동이나 산업 활동을 저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다른 방법을 통해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지 살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왜 자꾸 기업이 규제의 대상이 돼야하는가, 그 인식에 대한 문제가 있다"며 "그 인식은 소통을 통해, 오해가 있다면 풀고 맞다면 반영해서 우리 행동을 고쳐야 해 시간이 좀 걸릴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또 "우리가 반대하면 그 규제가 없어지나요"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어 "큰 흐름으로 보면 과도한 규제를 통해서 자유가 침해되는 거는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라며 "규제가 왜나왔는지 파악해야 구체적으로, 거기서부터 풀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이 당정청과 재계 간 '3+1' 체제 출범을 제안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최 회장은 "대한상의는 정권 내에 정치적 중립 지킨다고 돼 있다"고 전제한 후 "특별히 저희한테 공식적으로 뭘 하자고 요청 받은거 현재까지 없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ESG 전문가로서 최근 강화되는 ESG 경영 움직임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최 회장은 "ESG는 디테일에 승부가 달려 있다"며 "(ESG 경영이) 측정이 안되면 말뿐이기만 하다. 친환경도 얼마만큼 친환경인지 알수가 없다. 말만 그렇게 하고 안 변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최 회장은 이어 "ESG를 규제 측면에서 쓰기 보단 인센티브 측면에서 쓰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취임식을 대신해 열린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최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3.29 photo@newspim.com

한편 대한상의는 이날 최 회장 '취임식' 대신 '비대면 타운홀 미팅'을 열고 '스물 네번째 대한상공회의소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현장에는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정몽윤 서울상의 부회장(현대해상 회장), 이한주 서울상의 부회장(베스핀글로벌 대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이 참석했다.

10m 스크린에는 일반 국민에서부터 소상공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전국상의, 시민단체, 국무조정실, 산업부, 과기부 등 50여명의 이해관계자들이 '랜선 미팅'에 참석했다.

대한상의 측은 "최 회장의 의견을 받아 취임식을 타운 홀 미팅으로 대신했다"며 "새로운 대한상의가 기업의 의견만 구하지 않고, 기업의 역할에 대한 각 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첫 '듣는'타운 홀 미팅을 열었다"고 말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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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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