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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동학개미의 나쁜 근성 '냄비투자'

기사입력 : 2021년04월01일 13:28

최종수정 : 2021년04월02일 17:01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주식투자를 오랜동안 해왔는데 정치테마주는 절대 사지 않아요. 여러 회원님이 라운딩 올때마다 주식 종목을 추천해주곤 하는데 그것을 듣고 투자했다가 과거 크게 손실 본적이 있어서 이젠 정치테마주는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골프장에서 만난 한 베테랑 캐디의 말이다. 캐디 경력 10년차라는 그녀는 골프 회원들이 종종 좋은 주식 종목을 말해주곤 하는데, 처음에는 그것만 듣고 '묻지마 투자'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투자는 결국 손실로 이어졌고, 손실 보전을 위해 캐디 일을 더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지금은 자신만의 주식투자 노하우가 생겼다고 했다. 언제 급락할지 모르는 '정치테마주에 투자하지 않기', '내가 모르는 기업에는 투자 하지 않기'가 그녀만의 신조다. 그녀는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틈틈히 주식 공부를 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뉴스핌] 김신정 증권부팀장

최근 선거철을 맞아 정치테마주들이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정 후보자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어도 사외이사가 대학 동문이라더라, 친인척 회사더라는 이유 등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3개월 넘는 보합장에서 정치테마주만이 꿋꿋이 우상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묻지마 투자'라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선거철까지 겹치면서 정치테마주에 대한 매도, 매수 물량 손바뀜이 빠르다. 실제 지난달 30일 한 정치테마주의 하루 거래량은 682만8800주로 삼성전자(505만4647주)를  능가했다. 이렇다 보니 단기 급등락도 가파르다.

전문가들도 정치테마주는 실체가 없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기자에게 "정치테마주는 실체가 없는데도 특정 후보자 지인이 연관된 기업이라는 이유로 주가 급등락이 반복되는 형국이라며 향후 역차별을 당할수 있는 기업이란 점을 명심하고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정치테마주 주식투자에선 투자자들의 금방 끓었다가 금세 가라앉는 '냄비근성'과 여러번 반복해 숙달되는 '학습효과'를 엿볼수 있다. 테마주로 거론되는 순간 우루루 투자에 나섰다가 호재성 이슈가 터지면 우루루 빠져나가는 현상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투자자들의 냄비근성과 학습효과는 공모주 청약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유례없는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면서 개인투자자들은 공모주 제도마저 변화시켰다. 개인 청약 물량을 늘리고 균등분배라는 방식을 새로 도입하게 했다.

하지만 올해는 공모주 열풍이 예년만큼은 아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올해 초 대어급 공모주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IPO)에 증거금 62조원 가량이 몰렸지만, 상장 이틀만에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발길을 돌렸다. 공모주가 올해는 시큰둥하다는 말이 시장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실제 상장 후 상한가를 나흘 이상 기록했던 지난해 공모주 열풍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물론 올 들어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로 실망한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거는 기대감이 줄어든 탓도 있을 것이다.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확 불타오르다 확 꺼지는 모양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할때 당장 잃어도 되는 여웃돈으로 하되 남들이 투자하니 나도 투자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잘 아는 분야, 내가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조언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이것이 주식 투자 실패를 줄이고 장기투자로 가는 지름길이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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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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