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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화를 더 돋군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임직원 연봉 격차 어떻길래?

기사입력 : 2021년04월08일 06:30

최종수정 : 2021년04월08일 06:30

작년 GS리테일 직원 연봉 3.7% 내릴 때 등기이사 15% 올렸다
1년새 임금 격차는 최대 17배...사측, 임금 불균형 파악도 제대로 안해
편의점 사업부 직원, 성과급 미지급 통보...허연수, 상여금 5억 ↑ 논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최근 '성과급 논란'에 휩싸였던 GS리테일의 임직원 연봉 격차가 1년 새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줄어들었지만 미등기 임원과 등기이사 보수는 되레 늘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한 등기임원과 직원간 연봉 차이는 전년보다 확대된 17배에 달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GS] 2019.12.03 tack@newspim.com

◆ 작년 직원 급여 3.7% 줄었다...남녀 임금 격차 2300만원으로 확대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지난해 직원 1인당 연평균 급여는 5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300만원)보다 200만원 줄어든 규모다.

사업부문 중 호텔·이커머스사업부 등이 포함된 공통 및 기타 사업부문에서 직원들의 급여가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공통 및 기타 사업부문의 작년 1인당 연평균 급여는 475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50만원(15%) 줄었다.

남녀 급여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남녀 1인당 평균 급여 차이는 2375만원에 이른다. 직전 해인 2019년 2225만원과 비교하면 1인당 남성 직원이 여성보다 150만원 더 받는 것이다.

여성 직원의 급여 수준은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핵심 사업인 편의점 GS25 사업부문은 1인당 남성 직원 급여는 6900만원으로 7000만원에 육박하는 반면 여성은 4400만원에 불과했다. 남녀간 연봉은 2500만원이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수퍼마켓 부문은 더 심각했다. 지난해 남성 직원 연봉은 6400만원, 여성은 3200만원으로 딱 두 배에 달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GS리테일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 현황. 2021.04.07 nrd8120@newspim.com

◆ 등기임원 연봉 15% 급증, 성과급도 '빵빵'...편의점 직원은 성과급 '0원'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감소했지만 GS리테일의 임원들의 연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의 1인당 연봉은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평균 4억500만원, 등기이사는 전년 대비 15% 급증한 8억7800만원을 받았다.

직원 급여와 비교하면 미등기임원은 각각 7.94배, 등기임원은 17.2배 더 많은 연봉을 받았다.

1년 사이 이들 임금 격차는 확대됐다. 2019년엔 미등기임원 연봉이 7.56배, 등기이사 연봉이 14.5배였던 것보다 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등기임원별로 보면 지난해 허연수 부회장은 17억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9억3400만원을 받았다.

연봉 인상 폭만 놓고 보면 허 부회장의 경우 전년 대비 약 16%, 조 사장은 11.9% 증가했다. 등기임원의 연봉이 늘어난 이면에는 성과급이 자리했다. 실제 허 부회장은 지난해 상여금으로 5억6500만원, 조 사장은 1억8100만원을 지급받았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사진=GS리테일] 2020.04.28 hrgu90@newspim.com

최근 경영진이 억대 성과급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앞선 지난 1월 편의점 사업부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사측으로부터 '성과급 미지급'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성과급 대신 직원들에게 고과별로 최소 개인 명절상여 기준 80~120%에 해당하는 격려금을 지급했다. 금액으로는 약 1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지난해 저조한 영업이익을 이유로 성과급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경영진의 억대 성과급 지급은 불공평하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GS리테일 한 직원은 지난 달 21일 익명의 게시판 '블라인드'를 통해 "직원은 영업이익이 성과급 기준 지급에 미달해 위로금을 지급하고 대표(허연수 부회장)와 조 사장은 성과급을 받아가는 것이냐"라며 "일반 직원과 기준이 다르겠지만, 상대적 박탈감은 어떻게 하실 거냐. 사장님 해명해 달라"고 문제 제기했다. 

문제는 작년 코로나19 비상시국인 점을 고려할 때 GS리테일은 실적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GS리테일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526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545억원으로 7.6% 늘었다. 성과급 불만이 터져나온 편의점 사업부문의 매출은 1.7% 늘어 외형 성장 역시 이뤘지만 영업이익은 17.5% 줄긴 했다. 

다만 BGF리테일의 편의점 사업인 CU과 비교하며 그리 크게 뒤처진 것도 아니다. CU의 영업이익 감소 폭(10.6%)과 비슷하지만 성과급 지급에선 다른 행태를 보여 직원들의 불만을 제기하고 상황이다. 

조 사장은 당시 "영업이익이 성과급 지급 기준에 미달할 것으로 추정돼 성과에 따른 성과급은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해 오히려 직원들의 화를 키운 측면이 있다.

더군다나 작년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던 '편의점 맞수'인 BGF리테일이 성과급을 지급한 것과 대비된 탓도 있다.  

[서울=뉴스핌] 지난해 GS리테일, BGF리테일 실적 2021.02.10 hrgu90@newspim.com

 

GS리테일 측은 이 같은 임금 불균형에 대한 사실 파악도 제대로 안하고 있어 직원 처우가 개선될지도 미지수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과 임원간 임금 격차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직원 처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임원의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상 공시된 임원 성과급의 경우 2019년 실적 귀속 성과급"이라며 "구성원의 경우도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했고 경영진만 높은 성과급이 지급됐다는 부분은 오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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