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프레임·에어텐트·기능 패널 조합 구축
독창적 디자인·심미성 갖춘 의료시설 평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감염병동 디자인이 레드닷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제품 디자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남택진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공모전인 독일 ʻ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2021ʼ 제품디자인 부문에서 대상(best of the best award)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공모전에는 60여 개국에서 모두 7800여 개의 작품이 출품돼 제품 디자인·커뮤니케이션 디자인·콘셉트 디자인 등 3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1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대상을 차지한 남택진 교수팀의 MCM [사진=한국과학기술원] 2021.04.19 biggerthanseoul@newspim.com |
대상에 선정된 작품은 남 교수팀이 개발한 ʻ코로나 중증 환자 치료용 이동형 감염병동(mobile clinic module, MCM)ʼ이다. 이동형 음압병동은 고급 의료 설비를 갖춘 음압 격리 시설로 신속하게 변형하거나 개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음압 프레임·에어 텐트·기능 패널 등의 각 모듈을 조합해 단시간 내에 음압 병동이나 선별진료소 등을 구축할 수 있다. 소규모의 장비와 인력으로도 관리·이송·설치가 가능해 기존의 조립식 병동 대비 경제적·시간적 효율을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레드닷 측은 "수상작들이 자동차·로봇·의료 기술·포장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을 통해 현대 사회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의 생활 수준을 향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동형 감염병동은 제품 디자인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는 일에 얼마나 가치 있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ˮ고 평가했다.
이동형 감염병동은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으로 손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 2021에서도 제품·실내건축·사용자인터페이스·사용자경험 등 총 4개 분야에서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과기원은 남 교수팀의 이동형 음압병동이 국제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을 연이어 석권하며 기능성·경제성·효용성뿐만 아니라 독창적 디자인과 심미성까지 갖춘 의료 시설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택진 교수팀은 한국 원자력의학원·제주도 백신 접종센터에 시제품을 설치, 코로나 환자 및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건양대 병원 등으로 적용 범위도 확대된다.
남택진 교수는 "현실 세계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여 책임지는 디자이너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ˮ며 "MCM의 생산 효율성과 안정된 운영을 위해 엔지니어링 디자인 측면을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와 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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