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월 대중 수입액 1300만달러로 급증
단둥 국제화물열차, 17일 평양으로 출발
"국경봉쇄 완화 예단은 어려워...시간 더 걸릴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3월 북중 무역량이 급증하는 등 북중 무역 재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1월부터 굳게 닫힌 북한의 국경 개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지난 2월 3000 달러 수준에서 3월 약 13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지난해 9월 1900만 달러 이후 6개월 만에 1000만 달러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기념촬영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북한과 중국 사이의 무역 재개 정황은 속속 포착되고 있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현지 소식통은 단둥역에 있던 국제화물열차가 지난 17일 평양 서포역을 향해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적재된 화물이 무엇인지는 비밀에 부쳐졌다"면서도 "현장 역무원에 따르면 북한에서 가장 시급한 식량을 실어보냈으며 쌀 대신 옥수수 300t 정도가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화물열차 출발을 계기로 북중 무역이 재개될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면서 "다만 북한 내부의 식량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중국이 차관 형식으로 물자 지원을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 공영방송 NHK 역시 지난 15일 단둥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열차 수십대를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내 무역통으로 알려진 리룡남이 중국 주재 북한대사로 부임한 것 역시 북중 교류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이러한 정황으로 북한이 조만간 국경봉쇄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북한의 3월 무역 수치가 1~2월에 비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이를 국경봉쇄 완화 조짐으로 해석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브라운 교수는 "국경봉쇄 이전 교역량은 최근 교역량보다 5~10배 많았다"면서 "1200만 달러 수준의 적은 규모를 두고 교역 정상화로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현재 북한은 내부 현안 해결에 집중하고 있고, 외부세계와의 관여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며 국경 개방까지는 앞으로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부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이후 언제, 어떻게 국경 개방을 할 지 예상할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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