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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이오닉5, 넓은 실내+더 멀리+현대EV스테이션 '압권'

기사입력 : 2021년04월23일 14:08

최종수정 : 2021년04월23일 14:30

엔진·변속기 없어 기계소음 제로..매끈한 주행성
충전 시작 8분만에 배터리 잔량 47%→70%
현대차 전기차만 가능한 충전소..테슬라 입장 '불가'
72km 거리 주행 시 필요한 전기세는 5737원

[남양주=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는 국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첨병과 같은 모델이다. 전기차 충전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에 구축 중인 350kW급 초급속 충전 인프라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충전 시간 등이 대표적인 이유다.

국내 충전소가 더욱 많아질수록 전기차 시장의 승부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충전 방식이 달라 현대차 전기차가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는 '언감생심'이다. 수년에서 10여년을 탈 전기차라면 유지·보수 환경이 중요하다. 

21일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부터 남양주 일대를 다녀오는 구간에서 타본 아이오닉5는 실용성이 매우 높은 전기차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넓은 실내 공간을 최첨단 사양으로 채우면서도, 자연친화적 소재를 곳곳에 적용해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아이오닉5를 처음 본 순간. 대형 SUV에서나 볼 수 있는 20인치 알로이휠부터 눈에 꽉 찬다. 아이오닉5와 비슷한 길이인 준중형차 아반떼의 알로이휠은 15~17인치다. "바퀴가 커서 산도 오르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현대차의 '역사'인 포니를 떠올리게 한다. 앞문부터 리어패널까지 힘차게 뻗은 캐릭터라인은 직선을 강조하는가 하면, 보닛과 범퍼 등은 기교를 부리지 않아 담백한 느낌이 든다. 포니를 베이스로 깔고 디자인한 것으로 보인다.

운전석을 문을 열고 실내에 들어가면 넓은 공간이 압권이다. 또 12.3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정면에 2개, 사이드미러를 대신하는 소형 모니터가 각각 양쪽 도어 트림에 붙어있다. 사이드미러 자리의 소형 카메라가 후방을 비춰 모니터에 표시하는 식이다.

시승차는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모델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72.6kWh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 컴포트 플러스, 파킹 어시스트, 디지털 사이드 미러, 비전루프, 빌트인캠, 실내V2L 등 선택사양을 더했다. 판매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후 5890만원이다.

시동 개념도 다르다. 전자 제품처럼 시동 버튼을 누르면 출발 대기 상태가 된다. '스르르...' 적막함 속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엔진과 변속기가 없으니 그 어떤 기계음이 없다. 소음은 물론 기계적 진동 또한 없는 덕에 전기차의 첫번째 장점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2021.04.23 peoplekim@newspim.com

스타필드 하남에서 미사IC부터 고속도로에 올랐다. 귓가에 바람소리만 스칠 뿐, 간간히 도로의 상태를 알리는 타이어 패턴 소리만 들린다. 아무리 좋은 엔진이어도 아이오닉5와 같이 매끈한 주행질감을 확보하기는 어렵겠다.

스티어링 휠에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버튼을 누르면 에코, 컴포트, 스포츠 순서대로 바뀌는데 그 차이가 아주 확실하다. 체감상 가속 성능의 차이가 컴포트를 기준으로 에코는 50% 낮아지고, 스포츠는 100% 높아진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력도 뛰어나지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순간부터 감속도 강하게 된다. 급가속 시 속도감이 높은 편이어서 차 타는 맛이 난다. 전기차의 두번째 장점이라고 할 만하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km까지 약 8초로 가속력은 무난하다. 20인치의 미쉐린 프리머시 투어 AS 타이어도 고속주행 시 든든한 안정감을 준다.

남양주 일대에서 서울 강동의 현대 EV스테이션에 들려 충전했다. 출발 시 배터리 잔량은 70%였는데, 약 2시간 동안 72km 거리를 주행한 뒤 47%로 줄었다.

초고속 충전기가 설치된 현대 EV스테이션은 총 8대의 전기차가 동시 충전할 수 있다. 충전을 시작하면 천정에서 충전기가 내려온다. 무게감이 상당하다. 콘센트에 잘 조준해서 꼽기만 하면 끝이다.

충전 시간은 8분 걸렸고, 충전량은 19.2kWh이다. 충전 요금은 5737원으로 나타났다. 전기세는 1kWh당 298원이다. 주행 후 연비는 4.3km/kWh로 나왔다. 시승차가 인증 받은 공인 에너지 소비 효율은 ▲도심 5.5km/kWh ▲고속도로 4.2km/kWh ▲복합 4.9km/kWh로 도심 주행이 많을수록 경제성이 높아진다.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는 도심 기준 446km다. 

경차인 모닝과 경제성을 비교해봐도 아이오닉5의 승리다. 모닝의 복합 공인 연비는 15.7km/ℓ, 23일 기준 오피넷 기준 휘발유 전국 평균값은 1534원이다. 아이오닉5는 약 900원이면 15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의 세번째 장점이다. 물론 아이오닉5와 모닝은 차 가격에서 비교가 안 되지만, 이건 선택의 몫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 EV스테이션 강동 [사진=현대차] 2021.04.23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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