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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슈+] 국민의힘, 원내대표 4파전...'도로 영남당·초선 표심'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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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둔 시점, 외연 확장 위한 지역주의 구도 작용
56명 '초선'이 당락 좌우...오는 26일 '초선과의 대화' 개최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오는 30일로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번 경선은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따로 뽑는 분리 선출 규정으로 바뀌면서 러닝메이트 부담을 던 주자들의 행보가 초반부터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4선의 김기현(울산 남구을), 권성동(강원 강릉), 3선의 유의동(경기 평택을),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차기 원대 경선은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새 지도부는 4·7 재보궐 선거의 승기를 몰아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이끌고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대여협상력과 외연 확장을 위한 지역 구도 등이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원내대표 경선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했던 계파 존재감은 미비할 것으로 분석된다. 탄핵 정국과 오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치며 당내 계파는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해석이다.

친문 핵심인 윤호중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여야 강대강 대치 국면은 후반기 국회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 대선 앞두고 '영남당' 논란...지역주의 구도 변수

일찌감치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렸던 김기현 의원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 속에서 이른바 '영남당' 논란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 주류로 분류되는 영남권 의원은 101명 중 55명인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영남당 논란은 4·7 재보궐선거 다음날 초선 의원들이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유력 당권 주자인 주호영(대구 수성갑)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들의 이같은 주장에 "우리 당의 영남 정당 한계라는 게 뭔지 모르겠다"며 "호남이라든지 우리 당세가 약한 지역을 영남 지역처럼 보강하는 정당이 되자,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이 되자고 이해하겠다"고 발끈했다. 주 권한대행은 그러면서 "스스로 한계 지우는 용어 사용에 조심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역주의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자는 지적이 지역주의 구도 논란으로 번진 것.

실제 당 안팎에서는 당 내 최대 세력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가 아닌 비영남권 원내대표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김기현 의원은 "아무리 확장하더라도 베이스캠프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영남을 배제하고 무슨 방법으로 선거를 이긴다고 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2011년 이후에 약 10년 동안 PK 출신 원내대표가 한 명도 없었다"며 "PK 지역은 그동안 대선 과정에서 전략적 요충지, 스윙보트 지역이었다. 여기서 당 지도부 얼굴이 한 명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유의동 의원은 "'국민의힘은 한 쪽 세대에 조금 치우쳐 있는 정당 아니냐' , '지역적으로도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 아니냐'는 편견과 오해가 있다"며 "모름지기 수권정당을 표방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세대의 확장, 지역의 확장, 가치의 확장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압도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도 "영남에서 당 대표가 나오고 원내대표가 나오는 상황은 영남당이란 오명을 듣는 부분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며 "지역적 외연을 넓히려면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 외연을 넓혀야 한다. 그래서 이런 시기엔 제가 원내대표로 적격"이라고 피력했다.

권성동 의원은 '차기 지도부 선거가 영남 대 비영남의 구도로 흐른다'는 지적에 "우리 당이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우리 당 최고 지지 계층은 영남"이라며 "어느 지역 출신은 되고 어느 지역 출신은 안 된다는 그런 논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PK 의원은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기현 의원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주호영 권한대행의 당대표 출마가 유력해지면서 표가 분산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창현 의원(왼쪽 세번째) 등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 간담회에서 서로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04.14 leehs@newspim.com

◆ '초선' 표심 최대 변수...오는 26일 '초선과의 대화' 개최

4·7 재보궐선거 압승을 계기로 '쇄신'을 외치는 초선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초선 표심이 경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초선은 101명 중 56명을 차지한다. 당 주류로 분류되는 영남권(55)과 대등한 표를 지녀 경선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보선 직후 성명서를 통해 "국민께서 그토록 싫어하시는 정치권의 구태와 결별하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낡은 보수의 껍질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는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며 '쇄신'을 다짐했다.

이에 각 주자들은 계파 정치를 거부하고 소신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초선들 마음 잡기에 분주하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 때까지 방 문 앞에서 기다린다고 전화하실 정도"라며 "후보들이 계속해서 찾아온다. 귀찮을 정도"라고 열기를 전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다들 진짜 열심히 하신다. 몇 번씩이고 찾아오신다"며 "확실히 초선의 위상이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각 주자들은 초선들을 겨냥한 공약을 내놓으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13일 "당의 낡은 구도 타파와 변화·혁신의 주체가 되겠다는 초선 의원의 열정과 패기에 더해 '탈진영적 의제'를 찾는 일에 저 또한 동참하고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대 변화를 읽어낼 줄 알고 그 변화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혁신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며 "초선 의원들의 봄을 응원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문을 통해선 "젊은이들의 생각과 지향점, 청년층에게 다가가기 위한 초선의원님들의 혁신적인 전략과 비전을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의 당헌과 당규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초선 의원들의 의정 활동 지원과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매주 1회 이상 정기적인 소통과 대화, 공감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도 출마 선언에서 "21대 총선 이후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끈 초선 의원님들이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원내에서 발언 기회 확대는 물론이고, 당 공식 기구에서의 자리를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한 대선캠프 구축 과정에서 초재선 중심으로 각자 강점이 있는 분야에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며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청년과의 상시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2030이 원하는 '공정'과 '정의', 세련된 보수의 철학이 법안과 정책으로 현실화되도록 역량을 집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의동 의원도 출마 선언을 통해 "우리는 계속해서 가치확장, 지역확장, 세대확장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며 "초선의원님들 주축으로 추진되어 온 약자 동행과 같은 노력을 통해 가치 확장의 길로 나가야 한다. 호남의 마음을 품기 위해 추진해 온 호남동행, 이런 노력을 통해 지역확장의 길로 가야한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거리에서 만났던 수많은 청년의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듣는 청년과의 동행, 2030세대와 소통을 통해 세대확장의 길로 가야 한다"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약 같은 사탕발림으로 초선들 마음을 꼬시고 싶지 않다"며 "초선들은 현재 당에 신선한 바람이다. 초선의 전문성과 존재감을 키워 국민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의원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제가 병풍 역할을 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각 주자들은 오는 26일 열리는 '초선과의 대화'를 통해 본격 표심 다지기에 들어간다.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자리에서 누가 당을 혁신시키는 데 기여할 것인가를 볼 것"이라며 "구태로 돌아가는 소리를 한다면 표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과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04.16 kilroy023@newspim.com

◆ "세상서 제일 어렵다"는 원대 경선...의원들 표심 향배는

원내대표 선거는 이른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선거"로 불린다. 같은당 동료 의원들을 유권자로 두기 때문에 판세의 감조차 잡을 수 없다는 말이다.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초선들에게 지역색은 큰 의미가 없다"며 "계파와도 전혀 관련이 없다. 정치적 성향으로 초선들 마음이 갈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김기현 의원의 경우 정말 겸손하게 선거운동을 하며 도와달라고 하는 진솔한 면이 있다"며 "정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였기 때문에 우리당의 선명성을 확고하게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에 대해선 "권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 워낙 평이 좋다"며 "기존 의원들 사이에 다져놓았던 인맥과 저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유의동 의원에 대해선 "아무래도 쇄신과 개혁을 주요하게 보는 초선들은 유 의원 쪽으로 표가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에 대해선 "굉장히 솔직한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며 "초선들 사이에서 '밖에서 봤던 것과 달리 직접 보니 매력 있다'며 인기가 급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현재 누가 확실히 앞서거나 하는 판세는 아닌 것 같다"며 "의원들의 투표는 당원 투표가 아니기에 친소 관계가 상당히 영향을 끼친다. 정견 발표 때 마음이 바뀌어 확 표가 가기도 하니까 결론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의원들끼리 모이면 이번에는 진짜 모르겠다고 얘기한다"며 "그 전 경선들을 보면 대체로 선호도가 조금씩은 나왔는데 이번엔 전혀 그런 게 안 나온다. 진짜 박빙인 모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는 27일 주자들과 가지는 '재선과의 대화'에서 의원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과 듣고 싶은 부분에 대한 질의들이 이뤄지면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은 오는 26일과 27일 각각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을 따로 검증하는 자리를 가진다.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 선택 기준에 대해 "이번 선거는 아무래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청년과 중도층을 공략하는 의제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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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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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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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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