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9조원...전년比 19조원↓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와 기타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이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결합증권은 금리, 원자재, 환율 등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을 말한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89조원으로 전년 대비 19조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84조1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DLS 발행액은 91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7조7000억원 감소했고 상환액은 107조2000억원으로 발행액을 상회했다.
[표=금융감독원] |
ELS 발행액은 69조원으로 전년 대비 30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주가 급락에 따른 조기상환 급감 및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인한 ELS 재투자 유인 감소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지수형 ELS 발행액은 47조원으로 비중이 전년(85.3%) 대비 17.2%p 하락한 68.1%을 기록했다. 종목형 ELS 비중은 22.2%로 전년(13.5%)과 비교해 8.7%p 증가했다.
지난해 DLS 발행액은 22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8000억원이나 줄었다. 특히 원금비보장형 발행은 이전보다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2020년 사모펀드 연계 DLS 상환 중단 사태 등으로 투자 수요가 위축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회사의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5337억원으로 지난 2016년 손실(2608억원) 발생 이후 4년만에 다시 손실로 전환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1분기 글로벌 주요 증시 급락 및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헤지운용에서 1조원 상당의 손실을 입은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금감원은 최근 증시 조정양상 및 글로벌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기초자산별 발행 및 손실리스크 모니터링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증권사의 외화 유동성 문제가 부각돼 자체적인 리스크관리 강화를 주문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ELS 등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기초자산 쏠림과 헤지자산 운용 등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