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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114'와 '337', 민주당 전당대회 매직넘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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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2020년 전당대회 모두 "권리당원 잡는 자가 당선"
몰표 가능성 높은 40% 권리당원이 45% 대의원보다 '무게'
'친문' 구애 나서는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들, 물밑 '공작'도 치열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들 사이에서 114와 337, 두 숫자가 언급된다. 앞 한 자리는 당대표 후보를, 뒤 두 자리는 최고위원 후보 기호를 가리킨다. 114는 홍영표 당대표 후보와 강병원·전혜숙 최고위원 후보를 뽑자는 기호고, 337은 우원식 당대표 후보와 김용민·김영배 최고위원 후보를 말한다.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가 묶인 '숫자 구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8.29 전당대회에서는 이낙연 당대표 후보와 신동근·김종민 최고위원 후보가 묶여 '118'을 찍자는 구호가 나돌기도 했다. 당시 전당대회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이 됐고, 신동근 후보와 김종민 후보도 각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최종 당대표 후보로 선출된 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4.18 leehs@newspim.com

◆대의원 이겨도 권리당원 놓치면 진다…'친문' 당원 향한 러브콜과 세자리 숫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인당 투표권은 당대표 1표, 최고위원 2표를 각각 행사할 수 있다. 특히 나 최고위원 선거는 '조직력'이 가장 큰 승리요인으로 꼽힌다. 지역별로 사전에 후보를 묶어 내거나 의원모임을 중심으로 후보를 내는 움직임은 조직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예컨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선 서삼석 후보는 호남 의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김용민 후보는 '처럼회'를 위시한 박주민계 의원들 지원을 받는다. 또 논산시장을 지낸 황명선 후보와 성북구청장을 지낸 김영배 후보의 경우 지자체장 혹은 지자체장 출신 정치인들의 지원을 받는다.

반면 지역 혹은 계파 기반이 없는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서울 지역 여성 후보인 전혜숙 후보의 경우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깝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홍영표·강병원 후보와 '114'로 묶여 '찐문' 후보로 불리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대변인을 지낸 강병원 후보와는 차이가 있다. 

337로 묶인 김영배 후보도 우원식 후보 보다는 홍영표 후보와 더 가까운 친문 인사다. 청와대 행정관과 2010년 성북구청장을 지낸 만큼 '찐문'으로 통하는 인사지만 범친문에 가까운 우 후보와 묶였다. 김용민 후보는 박주민 의원이 주축인 처럼회가 개혁색이 강한 우 후보를 지원하고 나선 만큼 일종의 전략적 제휴 관계가 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영표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04.18 leehs@newspim.com

한 캠프 관계자는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전 전당대회에서 드러났듯 숫자 구호를 통한 표 결집은 효과가 적지 않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지지기반이나 인지도가 약한 후보가 '올라타는' 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친문 권리당원' 입김이 더욱 강해졌다는 점도 이런 '숫자 구호'가 활용되는 이유다. 권리당원 투표 비중은 40%에 불과하지만 45%인 대의원 투표보다 무게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8·29 전당대회에서 김종민 최고위원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1위인 25.47%를 기록했다. 대의원 투표에서는 13.54%로 4위에 그쳤지만 총 득표율은 단연 1위였다. 반면 대의원 득표 1위를 기록했던 이원욱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6.93%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전국대의원은 각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과 지자체장, 당규상 권리당원 총회를 통해 선출된 이들이다. 또 당직자와 각 의원실 보좌진 일부가 대의원에 포함된다. 이미 현실 정치를 경험해본 만큼 정무적인 판단을 하거나 조직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권리당원은 2015년 말, 안철수계가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들어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문자폭탄' 등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는 이른바 '친문 강성당원'이 이쪽에 해당한다. 이들은 '몰표'를 주는 경향이 적지 않다. 각 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다시금 내세우는 것도 이러한 선거권자 지형과 연관이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이는 전국대의원 1만5905명, 권리당원 69만4559명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대의원들은 이미 누구를 찍을지 정했다고 봐야 합리적"이라며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 따라 선거 결과가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선거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21 kilroy023@newspim.com

◆권리당원 표심 붙잡기 나서는 당대표, 민주당판 '색깔론' 지속

송영길 당대표 후보는 우원식·홍영표 후보와 달리 계파색이 옅은 편이다. 전대협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인 86그룹과 가깝다고는 하지만 뚜렷한 계파는 없다. 반면 우원식 후보는 김근태계인 민평련에 속해있고, 홍영표 후보는 대표적 친문 모임인 부엉이모임을 이끌던 인사다.

송 후보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와 방송 토론회에서 "두 분 원내대표가 잘 했으면 민주당이 이렇게 참패를 했겠는가"라며 "원내대표를 해보신 두 분이 아닌 당 지도부를 해보지 않은 제가 해야 쇄신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우 후보와 홍 후보가 각각 문재인 정부 초기에 각각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것을 꼬집은 셈이다.

반면 우 후보와 홍 후보는 송 후보의 '계파 없음'이 곧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또 "당명 빼고 모두 바꾸자"는 송 후보의 '차별화' 전략에 있어서도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부각하고 있다.

우 후보는 지난 23일 부산에서 열린 3차 토론회에서 "송 후보는 신한울 3·4호기를 (재개)하자고 했고, (당이) 반대하는 경인 운하도 지지했는데 당의 정체성과 잘 안맞는다"며 "최근엔 해저터널을 지지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홍 후보도 26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아무 일도 안 한 것처럼 '다 바꾸겠다', '민생을 챙기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런 말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당원들의 물밑 선거전도 치열하다. 당원들의 단체 온라인 대화방에서는 송영길 후보가 과거 2007년 2월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성격과 스타일이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한 제2의 노무현"이라고 말한 것을 계속해서 퍼나르고 있다.

홍 후보를 겨냥해서는 홍 후보가 일전에 공개 사과한 조부의 친일 행각에 대한 논의가 오간다. 또 전셋집에 살면서 4개 국어 가능·변호사 자격증·인천시장 경력이 있는 송 후보를 추켜세우면서 우 후보가 21억원, 홍 후보가 10억원 자산을 보유한 것을 겨냥한 가짜 공보물도 돌아다니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04.23 leehs@newspim.com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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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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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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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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