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宋,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해…대단히 위험"
우원식 "대선 때 나 중심으로 하면 후보와 부딪혀, 존중해야"
송영길 "김대중·노무현은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건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나선 홍영표·송영길·우원식 후보(기호 순)가 26일 MBC 백분토론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홍영표·우원식 후보는 송영길 후보를 상대로 "대단히 위험하다"고 공세를 퍼부었고, 송 후보도 반격에 나서면서 토론회 곳곳에서 충돌했다.
홍영표 후보는 송 후보의 러시아 백신 도입 검토 주장에 대해 "선거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송 후보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단히 위험하다"고 공격했다.
홍 후보는 "야당과 보수 언론의 프레임으로 보지는 말았으면 한다. 백신 협상을 정부에서 충분히 하고 있는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아것도 안하는 것처럼 말한다"며 "송 후보는 그런 것들을 부채질 하는 사람 같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홍영표(오른쪽부터 기호순), 송영길, 우원식 후보 leehs@newspim.com |
송 후보도 "같은 당 동지들과의 토론에서 이런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러시아 백신을 '플랜 B'로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송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최초의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홍 후보의 주장은 본인의 논리대로라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원식 후보 역시 송 후보가 자신이 총괄 본부장을 역임한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한 반면, 두 후보가 참모로 재직했던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것을 지적하며 "오만한 자세"라고 맹비난했다.
우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대선 승리를 두고 자신의 승리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그런 태도 때문에 우리 정치권이 욕을 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같은 후보를 비판할 때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면서 "내년 대선을 이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또 우 후보는 송 후보는 백신 이야기를 할 때 마치 본인이 협상한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국회의원이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잘못된 태도"라고 힐난했다. 그는 "앞으로 대선을 치르게 되면 대통령 후보가 마음껏 뛰게 해줘야 하는데 그때도 나 중심으로 하면 후보와 부딪힌다"며 "자기를 낮추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송 후보도 "언론이 써준 것으로 공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일관되게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경쟁 막판인 만큼 우 후보와 홍 후보도 상대를 향한 공세에 나섰다. 우 후보는, 홍 후보에게 "민심이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는데 홍 후보는 '우리가 할 만큼 했는데 부족했을 뿐'이라고 한다"며 "홍 후보가 혁신 의지가 있는지, 국민의 사람을 변화시키는 개혁에 관심이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공격했다.
홍 후보 역시 우 후보를 향해 "문제 인식이 민생을 바라보는데 좁다"고 비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