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D-6, 홍영표·우원식 "불안한 후보 안돼" 네거티브 공세
송영길 "우원식의 소통, 홍영표의 개혁능력 모아 원팀 만들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영표·송영길·우원식 후보의 막판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판세는 지난 세 번의 출마 경험을 바탕으로 송 후보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홍 후보와 우 후보가 막판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송영길 후보가 앞서고 있다. 그동안 전당대회 준비를 많이 해왔고, 역동성과 추진력 등을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홍영표·우원식 후보가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전당대회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친문계 지지층의 표심이 홍영표·우원식 두 사람에게 분산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전 당원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송영길 후보가 앞서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후보들 간 막판 기싸움도 정점을 찍고 있다.
세 후보는 그동안 당 쇄신책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당권 경쟁이 막판에 이르면서 점차 상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 강해지는 모습이 확연하다는 것.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leehs@newspim.com |
송 후보는 후보 합동 연설회에서 친문계 핵심인 홍 후보와 재야파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인 우 후보를 겨냥, 계파에서 자유로운 자신이 쇄신의 키를 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홍 후보와 우 후보는 연합해 송 후보를 향해 "계파 분열주의"라고 맞섰다. 특히 친문 핵심으로 주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홍 후보는 "민주당에 더 이상의 계파 구분은 없다"고 거세게 반격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함께 이들은 송 후보를 향해 "불안하다"고 공격했다. 우 후보는 이날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송 후보를 겨냥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 민주당의 가치와 맞지 않는 주장을 남발한다"며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말로 주목받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 역시 송 후보를 향해 "문재인 정부가 아무 일도 안 한 것처럼 다 바꾸겠다고 하는데, 이런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송 후보는 수도권 합동 연설회를 앞두고 낸 성명을 통해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을지로, 민생개혁에 앞장서 온 우원식 후보의 현장 소통능력과 개혁에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홍영표 후보의 능력을 다 하나로 모아 강한 민주당, 원팀을 만들겠다"고 화합의 메시지를 내놨다.
송 후보는 "전직 대표님들이 계신 상임고문단 회의를 정례화하고 2030 청년 자문단 회의도 주기적으로 열어 선배님들의 지혜와 청년의 의견을 모아 민주당을 멋있게 바꿔보겠다"며 "이번 보궐선거 결과가 말해준다. 유능한 개혁, 바람직한 변화를 반드시 해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촛불 정신을 이어받은 4기 민주 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오는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 및 지도부는 내년 3월에 열릴 대선과 이후 지방선거까지 관리할 예정이다. 대선 승리가 지상과제다. 당의 질서 있는 쇄신을 통해 잃은 민심을 되찾고 차기 대선주자들의 균형 있는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당 변화와 쇄신의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인지도에서 다소 앞서고 계파에서 다소 자유로운 송 후보와 문재인 정부와의 더 원활한 소통을 내세우는 홍 후보, 오랜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바탕으로 민생에서 강점을 보이는 우 후보 중 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