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기회는 평등·과정은 공정 원칙, 공천 적용 안돼"
홍 "감탄고토(甘呑苦吐)는 지도자를 자임하는 정치인 처신 아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차기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홍영표 후보가 그동안의 민주당 공천 과정을 작심 비판한 송영길 후보를 향해 "경솔한 언행과 책임전가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홍영표 후보는 2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자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 지지율 높을 때는 '가장 친문', 조금 떨어지니 '무계파'고 좀 더 떨어지면 '반문'으로 가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에 대한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달면 삼키고 뱉는 이중적 모습은 지도자를 자임하는 정치인 처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앞서 송 후보는 수도권 합동연설회 도중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를 언급하며 "이 원칙이 그동안 기초광역의원·자치단체장·국회의원·비례대표 후보 선출과정에서 적용됐는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당내 공천 과정에 직격탄을 날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홍영표(오른쪽부터 기호순),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21.04.26 leehs@newspim.com |
특히 "당에 헌신하면 헌신짝이 된다는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평소 당을 위해 일한 사람들이 평가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직 원내대표로서 지도부 경험을 한 홍영표·우원식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셈이다.
홍 후보는 이에 "어제는 홍영표와 우원식은 2012년 대선 패장, 자신은 2017년 대선 승장이라 하더니 오늘은 재보선 패배는 홍영표와 우원식이 원내대표를 못했기 때문이라 한다"며 "나아가 우리를 기존 지도부의 회전문 인사라며 사람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직 원내대표도 당의 중진으로서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지만 공과를 물으려면, 180석이라는 역대 최대 승리를 거뒀던 21대 총선의 공부터 인정해주셔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2012년 대선 패배가 있었기에 2017년 승리가 있다. 송 후보의 경솔한 발언에 마음 아파하는 당원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의 '계파' 공격에 대해서는 "계파는 2017년 4월 문재인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고, 당내 경쟁자와 반대자를 아우르는 용광로 캠프를 꾸린 이후 자취를 감춘 말"이라며 "그때 송영길 후보도 총괄 선대본부장으로 결합하고 그 뒤 우리 모두는 친문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벽에 내 걸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라며 "2018년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 후보가 '자신이 가장 친문'이라 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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