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분열·패배하는 변화, 정체성 부정하는 혁신 안 된다"
우 "쇄신 거부 리더십도, 불안한 리더십도 안된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를 언급하며 그간 진행된 당내 선거 공천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송 의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자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을 선택하면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민주당으로 다시 시작하는 증거가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공천과정에서 과연 기회가 공정하고 평등하고 정의로웠는지 돌이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송 후보는 "당에 헌신하면 헌신짝이 되어버린다는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평소 당을 위해 일한 사람들이 평가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 내내 홍영표·우원식 후보를 겨냥한 '계파' 공격의 연속인 셈이다. 홍 후보는 이른바 친문 핵심인 부엉이 모임을 이끈 바 있고 우원식 후보는 고(故) 김근태계인 민평련에 속해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최종 당대표 후보로 선출된 홍영표(왼쪽부터),송영길,우원식 후보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4.18 leehs@newspim.com |
또 송 후보는 "고슴도치처럼 조금만 다르다고 상대를 배척하는 편협함을 버리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이 영영 떠난다"라며 "어떠한 계파나 파벌에 속하지 않고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저 송영길의 선택은 민주당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후보는 "분열하고 패배하는 변화, 정체성까지 부정하는 혁신은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명 빼고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송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또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지난 4년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삶을 지키려는 노력만은 단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처럼 다 바꾸겠다, 민생 안 챙겼다, 이렇게 말하지 말자"고 우 후보와 송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우원식 후보는 "개혁 소리는 요란했지만 성과는 더뎠고 부동산값 폭등으로 희망의 사다리도 끊겼다는 것이 민심"이라며 "혁신하자고만 하면 혁신이 되는가, 이기자고만 하면 이겨지나. 문제는 어떻게다"라고 홍 후보와 송 후보를 겨냥했다.
우 후보는 이어 "5월 2일 저녁, 민생대표가 나왔다, 민주당이 바뀌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쇄신을 거부하는 리더십도 안 된다, 불안한 리더십도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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