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독선 보이면 유권자 언제든 등 돌려"
"중도층·젊은층·수도권 지지 정당으로 거듭나야"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서울 서남부권 투표 결과만 뜯어봐도 국민의힘이 삐끗하면 내년 3월 대선은 물 건너간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4‧7 보궐선거 결과가 대선에선 '독(毒)' 될 수 있는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서부권을 중심으로 한 11개 자치구 사전투표에서 밀린 것을 근거로 들며 "불공정 논란, LH 사태 등 여권에 악재가 켜켜이 겹쳤음에도 국민의힘은 젊은 층의 지지를 그다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조 의원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투표율이 낮은 곳은 1위가 금천구(52.2%), 2위가 관악구(53.9%)였다. 반면 이 두 곳의 박 후보 득표율은 25개 자치구 중 3위(금천 44.8%)와 4위(44.4%)"라며 "한마디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상당수가 아예 투표장을 찾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투표율이 낮은 자치구 3~5위인 중랑구, 강북구, 은평구의 더불어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25개 자치구 중 각각 6위(43.5%), 1위(45.2%), 2위(44.9%)였다"며 "국민의힘 서울 지역 의원은 용산, 강남(3곳), 서초(2곳), 송파(2곳) 등 총 8명이다. 그래서 국민의힘 서울 초선의 지역구도 강남(2개), 서초(1개), 송파(2개)"라고 덧붙였다.
그는 "1년 전인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상품'이 좋았음에도 '강남 벨트'가 아닌 곳에 출마한 분들은 모두 낙선한 것"이라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서 보듯 오만과 독선을 보이면 유권자들은 언제든지 등을 돌린다는 건 이제 상식이 됐다"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환골탈태해야 한다. 중도층, 젊은 층, 수도권의 확고한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지 않는 한 내년 3월 대선은 어렵다"며 "내년 3월 대선, 이겨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leehs@newspim.com |
다음은 조 의원의 페이스북 전문이다.
■ 4‧7 보궐선거 결과가 대선에선'독(毒)'될 수 있는 이유―서울 서남권 분석
4·7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난 지 20일이 됐다.
여당의 참패가 국민의힘에겐 '전국단위 선거 4연패'의 고리를 끊어내게 했다.
정부‧여당의 실정(失政)과 독선은 유권자들이 인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집값 폭등과 전월세난, 부동산과 관련한 여권 인사들의 이율배반적 행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국회에서의 일방 독주, 극렬지지층만 바라보는 협량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발생 사유(권력형 성폭력 사건)부터 여당엔 악재였다.
그런데도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지난주, 서울 서남부권 당협위원장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 서남부권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초강세 지역이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서울 서남부권 투표 결과만 뜯어봐도 국민의힘이 삐끗하면 내년 3월 대선은 물 건너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제1야당은 여전히 살얼음을 걷고 있다.
1. 사전투표율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20.5%, 역대 최고치였다.
사전투표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94만5000표를 얻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84만3000표)에게 10만2000표를 앞섰다.
그런데, 이 10만2000표 가운데 6만3000표는 강남에서 얻은 것이다.
반면, 강서‧구로‧금천‧관악 등 서부권을 중심으로 11개 자치구에서는 박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앞섰다.
특히, 박 후보는 금천구 전체 10개 행정동 중 9개 동에서, 관악구 총 21개 행정동 중 20개 동에서 이겼다.
사전투표는 일반적으로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불공정 논란, LH 사태 등 여권에 악재가 켜켜이 겹쳤음에도 국민의힘은 젊은 층의 지지를 그다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 투표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58.2%이었다.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와 서초구 두 곳만 3년 전 지방선거보다 투표율이 상승했다.
물론, 2018년 지방선거는 전국 동시에 치러져 임시 공휴일이었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던 4월 7일은 휴일로 지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금천‧강서‧관악‧구로 등의 투표율은 서울 전체 투표율(58.2%)보다 낮았다.
이들 지역의 투표율은 △금천 52.2% △관악 53.9% △강서 56.4% △구로 57.7% 등이었다.
3. 투표율-더불어민주당 득표율 상관관계
서울 25개 자치구 중 투표율이 낮은 곳은 1위가 금천구(52.2%), 2위가 관악구(53.9%)였다.
반면 이 두 곳의 박 후보 득표율은 25개 자치구 중 3위(금천 44.8%)와 4위(44.4%)다.
한마디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상당수가 아예 투표장을 찾지 않은 것이다.
투표율이 낮은 자치구 3~5위인 중랑구, 강북구, 은평구의 더불어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25개 자치구 중 각각 6위(43.5%), 1위(45.2%), 2위(44.9%)였다.
국민의힘 서울 지역 의원은 △용산 △강남(3곳) △서초(2곳) △송파(2곳) 등 총 8명이다.
그래서 국민의힘 서울 초선의 지역구도 강남(2개), 서초(1개), 송파(2개)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상품'이 좋았음에도 '강남 벨트'가 아닌 곳에 출마한 분들은 모두 낙선한 것이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서 보듯 오만과 독선을 보이면 유권자들은 언제든지 등을 돌린다는 건 이제 상식이 됐다.
환골탈태해야 한다. 중도층, 젊은 층, 수도권의 확고한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지 않는 한 내년 3월 대선은 어렵다. 내년 3월 대선, 이겨야 바꿀 수 있다.
jool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