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적자 수렁' 빠진 면세점 '빅4'...백신 기대감에 마케팅 '기지개'

기사입력 : 2021년05월02일 07:45

최종수정 : 2021년05월02일 07:45

코로나 직격탄에 정부, 임대료 감면·특허수수료 완화 등 조치
업계, 구매한도 상향 조정·특허수수료제도 개선 등 요구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면세점 '빅4'가 모두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면세업계에서는 백신 수급이 시작됨에 따라 여행객 사로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5조5052억원으로, 전년 24조8586억원 보다 약 38% 감소하며 약 10조원이 증발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4.29 yoonge93@newspim.com

면세점 업계는 저마다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영업시간 단축 주4일제와 무급휴가 그리고 급여반납 등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 역시 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공항 임대료 감면 ▲재고 면세품 내수판매 허용 ▲무착륙 관광비행 이용객 면세쇼핑 허용 ▲특허수수료 50% 감면 등 지원책을 내놨다.

◆ 免 '빅4', 코로나19에 일제히 적자...임대료 부담에 사업장 철수·축소

그러나 정부의 지원에도 면세업계는 그야말로 고사 직전이다. 지난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상위 3개 업체가 일제히 적자전환했고,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적자를 이어갔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1494억원으로 전년보다 48.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조8052억원으로 전년보다 85% 급감했고 영업손실은 1275억원에 달해 적자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지난해 매출 1조6926억원으로 전년보다 45.9% 줄었고 영업손실은 873억원 발생,  적자전환했다.

면세 '빅4'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유일하게 적자축소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622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0% 증가했고 영업손실 폭이 줄었다. 지난해 2개 점포 신규출점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러하자 임대료 압박에 유례 없던 '공항 철수' 러시(rush)도 포착됐다. 업계 1·2위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임시 연장 영업 끝에 지난 2월 말 인천공항에서 철수했다. 

이밖에도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7월 반포 센트럴시티에 위치한 강남점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부산 센텀시티 면세점은 규모를 축소 운영하고 있다. 

◆ 백신 접종·여행 재개 기대감에 업계, 마케팅 강화...업계 "장기적 대책 부재" 목소리도

다만 올해 들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여기에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비격리 여행 권역)'과 '백신 여권' 도입 논의되면서 해외여행 정상화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참좋은여행과 손잡고 '괌' 여행상품을 내놓으며 미래 출국객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해당 프로모션은 괌 정부 관광청이 5월 관광 재개를 목표로 격리 요건 완화 방안을 발표하고 한국과 괌 사이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권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데 따라 마련됐다. 단 출발일 전까지 한국과 괌 양국 자가격리 의무가 해제되지 않으면 예약금은 전액 환불된다.  

신세계면세점도 최근 MZ(밀레니얼+Z)세대 사로잡기에 앞장서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된 사람에게만 구매 자격을 부여하는 '래플'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점을 활용해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한정판 컬래버스니커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면세업계에서는 무착륙 관광비행 고객들을 위해 제품 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

다만 업계 안팎에선 정부에 지원에도 실효성 있는 대책이 추가로 지원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요구 사항은 업계에서 오랜기간 목소리를 높여왔던 면세 구매한도 상향 조정과 특허수수료제도 개선  그리고 출국하지 않은 사람도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면세 바우처'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도입에 따른 정상화 기대감도 존재하지만 내국인의 면세 수요도 현재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중국 같은 경우 코로나가 터진김에 쇼핑 수요자를 자국으로 돌리고자 면세 한도도 늘리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또한 정부가 면세 한도를 풀어주고 다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행객 수요가 뚝 끊겼는데 최근 백신이 도입되고 무착륙 비행도 확대되고 있기에 업계에선 여행객 수요잡기에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정부의 장기적 지원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yoonge9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