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장 포터 생산라인, 6~7일 휴업
하반기 신차 출시는 예정대로.."반도체 영향 알 수 없어"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차량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면서 현대자동차·기아의 하반기 신차 출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달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공장 가동이 중단돼 이미 출시된 신차 생산도 지연되는 모습이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계기반용 반도체 부족으로 울산공장 포터 생산라인을 오는 6~7일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 수급 영향으로 지난달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여기에 현대차는 5월 내수 생산 계획을 4만대 수준으로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감산 규모는 지난해 대비 10~20%로 알려졌다.
감산폭이 큰 것으로 전해진 울산공장에선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코나, 스타리아, 팰리세이드 등 인기 주요 차종을 생산하고 있어 차질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월까지는 이전에 확보한 (차 반도체) 재고가 있어 버틸 수 있었다"면서도 "5월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가장 어려운 시점, 즉 보릿고개일 것으로 보고 있다. 5월이면 거의 바닥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기아 K8 [사진=기아] |
문제는 반도체 수급난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상반기 계약 물량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신차 출시와 생산 일정 또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 반도체 공급 여부가 안갯속인 만큼, 생산 차질 및 신차 출시 변경 등을 계획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신형 다인승차량(MPV) 스타리아, 2021년형 쏘나타 센슈어스를 출시했다. 기아는 지난달 준대형 세단 K8을 출시하고 사전 계약을 진행했다. 출시 후 12일 동안 2만4000대가 계약되는 등 흥행 몰이를 예고했으나 모델에 따라 생산 및 소비자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지만 하반기에도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 라인업을 하반기에 확장하고, 코나N·아반떼N를 출시한다. 기아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SUV 신차의 마지막 모델인 신형 스포티지(NQ5)와 사전예약 첫날 2만대 이상이 몰린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나N [사진=현대차] |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 시점 즈음에 시범 양산을 진행한다. 출시와 동시에 고객에게 차량을 전달할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 먼저 출시한 뒤 이후에 별도로 차량을 전달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며 "반도체 영향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차량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는 강한 수요와 맞물려 미국 텍사스지역 한파, 일본 르네사스 공장화재, 대만 가뭄 등 공급요인들이 사태를 꼬이게 만들었다"며 "공급부족 완하는 하반기를 예상하지만 정상화까지는 요원해서 중장기적 반도체 조달전략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는 주문에서 입고까지 소요시간이 기존 12~16주에서 26~38주로 늘어났다"면서 "이는 연초 발주한 반도체를 하반기에나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당분간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