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에 불가리스 만드는 세종공장장
"비대위 구성 이후 쇄신·경영혁신안 만들 것"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남양유업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한다. 비대위원장은 불가리스 생산공장인 세종공장의 정재연 공장장이 맡기로 했다. 향후 경영 쇄신 방안은 비대위 구성 완료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영쇄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비대위는 경영 쇄신책 마련과 함께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도 요구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홍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직원, 낙농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021.05.04 mironj19@newspim.com |
소유와 경영 분리에 집중하는 이유는 남양유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홍 회장이 지난 4일 눈물의 사퇴를 했음에도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았다. 홍 회장이 여전히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에 지속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있어서다.
비대위원장을 맡게된 세종공장장은 비대위에서 업무를 분장할 위원들을 선임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비대위 위원은 아직 선임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또 지난 3일 사의를 표명한 이광범 대표이사는 법적인 절차에 따라 후임 경영인이 선정될 때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홍 회장 사퇴 전날인 3일 오전 임직원에게 메일로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홍 회장 첫째 아들인 홍진석 상무는 보직해임됐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77.8% 억제하는 효과를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해 지난달 30일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식약처는 남양유업 세종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도 요청한 상태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연구소 등 총 6곳을 압수수색했다. 남양유업은 세종시에 "구두로 소명할 기회를 달라"며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세종시는 24일쯤 청문회를 개최, 남양유업 의견을 듣고 영업정지 명령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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