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주택지표는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장중 반등을 시도하던 기술주는 장 후반 대체로 하락 전환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13포인트(0.78%) 내린 3만4060.6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46포인트(0.85%) 하락한 4127.83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5.41포인트(0.56%) 밀린 1만3303.64에 마쳤다.
유통업체들이 발표한 기대 이상의 실적은 시장 분위기에 긍정적이었다. 월마트는 지난달 30일 종료된 분기 주당 1.69달러의 이익을 기록해 월가의 기대치 1.21달러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도 월가 예상치 1319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1383억1000만 달러였다.
특히 월마트의 전자상거래는 전년 대비 37%나 급증했다. 이날 월마트의 주가는 2.17% 상승했다. 홈디포도 시장 기대보다 높은 3.86달러의 주당 순익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1.02% 하락했다.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성장주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로 압박을 받았다.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성장은 아마도 정점에 도달하고 있지만, 이것은 강세장을 부술 만한 것은 아니다"면서 "지표가 영원히 고점을 유지할 수 없고 재정 부양책과 같은 순풍도 잦아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투자 여건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역사에 따르면 경제가 둔화하기 시작하면 시장도 느려진다"고 지적했다.
ACM 펀드의 조던 칸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인플레이션 압박과 이것이 얼마나 일시적이며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유통업체에는 공급망의 제한이 가격 압박을 더하고 있지만, 유통업체 대부분이 높은 비용을 전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압박은 일시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술주는 이날 반등을 이어가다가 장 후반 힘이 빠졌다. 애플은 1.12%, 페이스북 1.74% 각각 하락했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트(MS)도 1.17%, 0.86% 내렸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1.16% 하락 마감했다. 다만 테슬라는 0.18% 올랐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조지프 코언 선임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이 투자자들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모멘텀에 대한 강조가 덜하고 상대적 밸류에이션이나 어떤 기업이 강한 현금 흐름을 창출했는지, 어떤 기업이 이 같은 현금을 투자했는지가 더 관심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지표는 혼조 됐다. 4월 주택착공은 전월 대비 9.5% 줄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건축 허가 건수는 0.3% 증가했다.
대표적인 '밈'(meme) 종목인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0.57% 오르며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6.95% 오른 21.0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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