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고용보험기금 3년간 8조 적자 '눈덩이'…고용부, 해법 못찾고 끙끙

기사입력 : 2021년06월01일 15:58

최종수정 : 2021년06월01일 17:29

공자기금 8조 투입…연간 이자만 1000억
선거 앞두고 고용보험요율 인상 '눈치보기'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고용보험기금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제 적립금도 고갈돼 8조원 가까운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까지 투입했다. 연간 이자만 1000억 이상 나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고용보험기금 관리·운용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는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초 고용보험료율 인상으로 돌파구를 찾아보려 했지만, 코로나 상황 장기화로 당장은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고용보험료율 인상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 文정부 들어 3년간 고용보험기금 8조 적자…적립금 고갈

1일 고용노동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고용보험기금 적자 규모는 8조원을 넘는다. 올해도 4조7000억원 가량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만해도 10조원을 넘었던 고용보험기금 적립금은 올해를 기점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2021.06.01 jsh@newspim.com

상황이 이런데도 고용부는 아직까지 기금 고갈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빌려온 공자기금 예수금이 5조원 가까이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용부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4조4997억원, 3조2000억원을 공자기금에서 지원받았다. 총 7조7000억원 규모다.   

공자기금은 공공목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공급하고, 국채 발행 및 상환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별도로 관리하는 기금이다. 국채발행하고 남은 돈과 여유기금, 우체금 예금으로 조달한 돈이 공자기금으로 적립된다. 한 마디로 정부(기획재정부)에서 운용하는 여유자금이다. 필요 시 10년 거치 후 반환하면 된다. 다만 엄연히 정부에서 빌린 돈이니 만큼 매월 이자를 내야한다. 이율은 국고채 고정금리와 연동된다.   

고용부는 지난해 공자기금 4조4997억원을 나눠 빌리면서 상하반기 각각 1.43%, 1.36% 이율을 적용받았다. 대략 연 이자만 63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올해 3조2000억원을 3월과 6월, 7월 세 차례 걸려 빌릴 예정이다. 3월 빌린 공자기금은 작년보다 소폭 오른 1.54% 이율을 적용받았다. 나머지 차입금에도 같은 금리를 적용할 경우 3조2000억원에 대한 이자만 약 490억원에 이른다.  

고용부는 작년과 올해 빌린 공자기금을 합쳐 현재 5조원 이상 여유 자금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당장 구멍난 독을 메울 수는 있겠지만 엄연히 갚아야 할 빚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 된다면 얼마만큼의 공자기금 더 투입돼야 할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올해 계획된 고용보험기금 운영 규모는 19조9700억원 정도다. 여기에는 공자기금 약 5조원도 포함된다. 나머지 약 15조원은 고용보험수입이라고 보면 된다. 고용보험기금은 실업급여에 10조원 이상 투입돼 가장 비중이 크고, 고용유지지원금, 모성보호 사업(육아휴직 등) 등에 사용된다.    

엄대섭 고용부 고용보험기획과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상황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올해 지출은 계획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보통 1분기 계획 예산 35% 내에서 지출되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1분기까지 33~34%정도 수준에서 지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 제도개선 TF 한달째 논의만…해법 못찾고 아이디어 회의만 반복    

고용보험기금 재정건전성 정상화를 위한 재도개선 논의는 한 달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당장 경기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은 낮기에 지출 구조조정 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고용부는 지난 2017년 9월 노사정 및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고용보험제도개선 TF'를 출범시켜 ▲고용보험 가입 대상 확대 ▲실업급여 지급수준 및 지급기간 연장 ▲보험재정의 안정성 확보 등 고용보험제도 개선안을 논의해 왔다. 현재 TF 좌장은 고용부 고용정책실장 출신인 신영철 상임위원이 맡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경덕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7-2차 본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5.21 leehs@newspim.com

TF는 현재까지 고용보험 가입 대상 확대, 실업급여 지급수준 및 지급기간 연장 등 2단계까지 논의를 어느정도 마무리졌다. 이제 남은 쟁점은 보험재정 안정성 확보 방안이다.  

관련 논의는 지난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주일 한 번씩 만나 머리를 맞대고 있는 상황이다. 지출 구조조정방안, 모성보호 등 기존 사업을 일반회계로 돌려 추가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 고용보험료율 인상 등 여러가지 대안을 놓고 이야기 중이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그나마 필요없는 지출을 조정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이 마저도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아직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편성된 예산만 최소 수조원에 달한다. 

TF의 실질적인 팀장인 김성오 공공서비스정책관은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아직까지는 기금 절감방안을 논의하는데 그치고 있다"면서 "일례로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유지지원금 예산만 2조원가량 되는데 올해 코로나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기에 경제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고용부 2인자인 박화진 차관이 고용보험료율 인상 가능성을 내비쳐 올 하반기 쯤 인상 가능성도 점쳤지만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다. 경기상황이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지만 코로나 확산 공포가 언제든 덮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든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고용보험료를 인상할 경우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와 여당이 적지않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박화진 차관은 "TF에서 특고 고용보험 적용방안, 고용보험기금 재정건성, 고용보험 반복수급 문제 등 분야별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일반회계 전입금을 늘리는 문제도 기재부와 긴밀히 협의중에 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것이 있으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용보험료율 인상과 관련해서는 "경기가 좋아진다고 하지만 개별사업장체서 체감할 수준은 아니다"며 "적절한 논의시점이 있을 것이고, 더욱이 정부가 재정건전성 작업 등 사전에 어느정도 협의가 되어야 노사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